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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연말 뇌관 된 러시아, 뉴욕·유럽증시 엇갈려

루블화 가치 급락, 유가하락 진정세에도 불안 확산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17 0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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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러시아발 경제위기 가능성에 휘말리며 사흘째 추가 하락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65% 밀린 1만7068.87, S&P500지수도 0.85% 내린 1972.74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24% 급락한 4547.83에 머물렀다.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증시는 중국의 제조업지표 부진 소식과 원유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된 상황에서 러시아 루블화가 달러당 80루블선을 뚫으며 불안감이 확산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일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로 6.5% 올리며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또 올해 마지막 연방시장공개회의(FOMC)를 둘러싼 경계감도 시장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초저금리 기조 유지와 관련해 '상당기간'이라는 단서가 빠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분기배당 25% 인상 및 자사주 매입 확대를 약속하며 2% 가까이 뛰었고 3M와 약국체인 CVS체인은 내년 실적개선 전망과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선언했다는 소식에 1~2%대 상승했다.

유럽 주요증시는 유가하락이 다소 주춤해진 틈을 타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16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1.73% 뛴 328.88이었고 영국 FTSE100지수는 2.41% 치솟은 6331.8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2.46%, 2.19%씩 올랐다.

시장은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반응했다. 유로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을 기록해 5개월 사이 최고점을 찍었고 서비스 PMI도 51.9로 나타나 경기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아우르는 복합 PMI도 경기회복 분기점인 50을 넘겨 51.7을 마크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급락세를 멈췄다는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의 반등이 돋보였다. 로얄더치쉘이 5%대 급등했고 툴로우오일도 6% 넘게 치솟았다. 아프렌은 새로운 탄화수소 매장지역 발굴 소식에 9% 이상 뛰었다.

반면 러시아 최대은행인 스베르뱅크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에 머물 경우 러시아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4.5%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 12% 넘게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