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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선 턱걸이…유가쇼크에 외국인 5000억대 순매도

원·달러 환율 12원 급락, 달러당 1086.7원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16 1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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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유가급락으로 인한 글로벌증시 하락 압박에 19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23포인트(0.85%) 하락한 1904.13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206억원,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301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5307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전기가스업이 7.59% 급락했고 건설업, 의료정밀, 철강금속, 보험, 운수장비, 유통업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KB금융, 삼성화재 4개 종목이 올랐고 현대차, SK텔레콤은 보합이었다. 이들을 뺀 시총 상위 15위권 내 종목들은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특징주로는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6.30% 뛰었고 GKL은 민영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4.90% 올랐다.

반면 한전기술은 모기업인 한국전력이 보유지분 173만7000주(4.54%)에 대한 블록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5.66% 밀렸고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하 우려감이 작용하며 9.33% 급락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팔자'에 밀려 하루 만에 반락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4포인트(0.73%) 내린 534.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17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은 136억원, 기관도 22억원 정도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금융,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기계·장비, 인터넷, 통신장비 등은 상승했다. 디지털콘텐츠가 2.26% 내렸고 통신서비스, IT부품, 화학, 오락문화, 운송, 종이목재, 건설, 통신방송서비스, 섬유·의류, 코스닥 중견기업, 운송장비·부품, IT하드웨어 등도 1%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내린 종목이 많았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다음카카오, 셀트리온, 동서, GS홈쇼핑, 이오테크닉스 등이 올랐고 웹젠은 보합이었다. 이에 반해 컴투스와 원익 IPS가 6% 넘게 주저앉았고 파라다이스, CJ E&M, 서울반도체 등도 2~3%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헤스본이 1511만1196주(3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에, 대한과학은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랩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해성산업도 894억원 규모의 임대차 계약 소식에 상한가를 쳤다.

그러나 인터플렉스는 수익성 개선 지연 전망에 3% 넘게 하락했고 농우바이오는 제주 월동무에서 백수형 무가 출현함에 따라 피해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12.27% 추락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랩지노믹스는 상장 첫날 하한가의 쓴맛을 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2원 넘게 급락하며 1080원선으로 밀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12.4원 내린 1086.7원이다. 국제유가가 전날 3% 넘게 추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 받음에 따라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인 탓이다.

이날 1097원대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1099.3원까지 올랐지만 장중 낙폭이 확대되며 한 달여 만에 1080원선까지 물러났다. 연말 달러매도(네고) 물량 역시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