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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효성, 최초와 유일의 역사 '다시보기'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2.16 1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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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첫사랑, 첫키스, 첫날밤 등 뭐든 처음은 새롭고 설레기 마련입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고백을 하던 날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이번 [아하!]에서는 효성그룹의 '처음'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국내 최초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 기술 연구소 설립, 국내 최초 765kV급 변압기 개발 등 효성은 유난히 '최초'나 '유일'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슈가 많습니다. 이는 효성이 독자적이고 자체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기술을 단순히 사들이는 것은 당장 이익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향후 설비 확장과 글로벌시장 개척 등을 고려할 때, 스스로 원천적인 기술이 없다면 곤란한 상황에 놓이거나 원하는 대로 발전할 수 없는 경우에 처하기 마련이죠.

때문에 조금 늦고, 돌아가더라도 독자적인 기술력 보유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성의 사풍이 됐다는 전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효성의 독자적 기술개발에 대한 집념의 역사를 살펴볼까요?

먼저 효성은 1967년 11월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생산했습니다. 당시 국내는 레이온 타이어코드가 대부분이었으나 효성은 나일론 원사의 타이어코드지를 국내기술로 대체했을 때 국내 타이어산업이 품질과 가격 면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968년 울산공장에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신화는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두 번째 국내 최초는 '민간기업 부설 기술연구소 설립'인데요. 효성은 정부에서 기술연구소 설립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던 1978년보다 훨씬 빠른 1971년에 기술연구소를 세웠습니다.

이후 기술연구소는 세계 정상급 품질을 실현하기 위해 섬유사업 부문의 신제품 개발과 사업부문별 신소재 개발 등 효성 기술력을 이끌어온 핵심부문으로 성장했고, 현재 효성기술원으로 확대‧개편돼 R&D 부문의 역량을 발휘 중입니다.

1978년에는 'PET병'을 국내 최초로 찍어냈습니다. PET병의 원료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를 직접 생산하던 효성은 PET병 시장의 발전을 예견하고 사업성을 본격 검토, 1978년 수지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PET병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업화를 준비했죠. 그 결과 1979년 3월부터 PET병 생산에 들어가 '샘표 간장'에 처음 채택됐습니다.
 
이듬해 효성은 국내 최초로 '컴퓨터 사업'에 진출하는데요. 동양나이론 내 전자사업부를 발족시킨 효성은 새로운 사업분야로 전자사업 진출을 추진했고, 1980년 구미에 컴퓨터 전문공장을 꾸렸습니다.

이후 일본 히다찌사에 기술진을 파견해 기술 연수를 진행, 자체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국내 최초로 효성 히다찌 HL-320 오피스 컴퓨터 1호기를 생산했습니다. 컴퓨터 사업은 이후 뱅킹 분야로 집중 발전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노틸러스 효성'으로 변신했습니다.

765kV급 변압기 개발도 효성이 국내 최초로 이뤄낸 쾌거입니다. 효성중공업은 1978년 2월 34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개발한 데 이어 1992년 12월 국내 전기 발전사에 큰 획을 긋는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상용화 전 단계였지만 국내 최초 순수자체 기술력을 동원해 개발하는 쾌거를 이룬 765kV급 변압기는 1998년 상용화도 이뤘습니다.

1997년 '스판덱스 자체개발'에 성공한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는데요. 3년여의 연구 끝에 독자기술 기반으로 탄소섬유 개발을 완료한 효성은 2013년 5월 전라북도 전주시에 18만1818㎡(약 5만5000평) 면적의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생산 공장 준공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탄소섬유 시장에 국산 탄소섬유로의 대체가 가능해졌습니다.

마지막은 국내 최초가 아니라 '세계 최초'인데요. 10여년간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한 효성은 작년에 독자기술을 앞세워 대기오염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으로 만드는 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 개발했습니다.

효성이 개발한 신소재 폴리케톤은 1938년 나일론이 개발된 이후 소재업계에서 75년 만에 개발된 고분자입니다. 기존 나일론, 폴리아세탈, 알루미늄 등의 소재 대비 물성과 가격경쟁력이 탁월하게 우수해 향후 자동차, 전지전자 등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 효성은 2012년 3월, 울산에 연산 1000톤 규모의 폴리케톤 종합 생산설비를 구축했고,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