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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유가 '날개 없는 추락' 뉴욕·유럽증시 동반 하락

UAE 장관 "유가 40달러대 진입해도 감산 없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16 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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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유가하락 영향에 일제히 하락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68% 내린 1만7180.84, S&P500지수도 0.63% 밀린 1989.6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 하락한 4605.15에 머물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3% 늘며 시장 예상치를 0.6%포인트 웃돌아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던 증시는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이날 3.3% 급락하는 등 유가 공급과잉에 대한 저성장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특히 수하일 알 마주라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장관이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40달러대까지 떨어져도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16~17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것도 부담이 됐다. 연준은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가이던스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유가하락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해당 문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징주로는 포드가 토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조정 소식에 4.74% 급락했고 제너럴모터스(GM)도 점화스위치 결함 보상 신청건수가 늘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했다.

애완용품 소매업체 펫스마트는 BC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인수 합의에 나섰다는 발표에 4.25% 치솟았고 아마존은 독일 창고 근로자들이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0.41% 내렸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유가에 발목이 잡혔다. 15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2.19% 내린 323.29, 영국 FTSE100지수는 1.87% 주저앉은 6187.70이었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2.72%, 2.52% 급락세를 보였다.

에너지 관련주의 하락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러시아 루블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하락에 따른 러시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고조된 것도 악재였다.

개별종목별로는 정유업체 BP와 토탈이 3~4%대 떨어졌고 유럽 최대 정유사인 로열더치셀도 2.07% 하락했다. 광산주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역시 각각 3.7%, 2.46% 내려갔다. 더불어 덴마크 최대은행인 단스케방크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15억달러를 상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