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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을미년 공략 '새판짜기' 수면 위로

수장 바뀐 'SKT' vs 계열사 재편 임박 'KT' vs 안정화 유지 'LGU+'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2.15 17: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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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급변하는 통신기술과 정체된 시장환경 속에서 이동통신3사가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2015년 을미년 공략 승부수를 띄웠다.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SK텔레콤은 파격적 변화를 통해 불투명한 시장 환경에서 젊은 피 수혈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KT는 현장 영업 및 비서실을 강화하며 안정 속 변화를 내세웠으나 계열사 재편이 변수다. LG유플러스는 변화를 최소화하며 안정적 기조 아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T, 내달 1일부터 장동현 체제…이형희 부사장 '주목' 

이통3사 중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단연 SK텔레콤이다. 50대 초반의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로 선임한 것. 

내달 1일부터 SK텔레콤 CEO로 활동하는 장동현 신임 사장의 체제 아래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MNO) 경쟁력 강화와 플랫폼 기반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장 신임 사장은 신설된 플랫폼 총괄을 겸직하는 만큼 SK플래닛과의 유기적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통신 기반 신사업을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 플랫폼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된다.

SK텔레콤이 내세운 이동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는 이형희 부사장이 맡게 된다. 장 신임 사장 체제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이 부사장 선임을 통해 통신시장 장악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것.

이 부사장은 대외협력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 내년도 주요 통신이슈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MNO 총괄 산하에 △마케팅부문 △기업솔루션부문 △네트워크 부문을 편제했으며, MNO 총괄에 이 부사장을 임명했다. 또, 이 부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근으로 알려졌는데 최 회장과 고등학교·대학교 동문 사이다.

◆KT, 조직개편 최소화…계열사 재편 '관건'

KT는 지난 12일 주요 임원 및 상무보 인사·전보를 포함해 조직개편 방안까지 마무리했다. KT는 '안정 속 변화' 속에서 임원 변동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현장 영업과 비서실 강화에 방점을 뒀다.

현재 KT는 '폭풍 전 고요' 상태다. 업계에서는 연초 대대적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실시한 KT가 또다시 그룹 내 큰 변화를 두지 않는 이유는 계열사 정리 및 재편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KT에 따르면 자본잠식 상태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는 3년만에 청산될 예정이다. KT는 KT캐피탈과 KT렌탈을 매각키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경쟁력 없는 계열사에 대한 조정작업을 시사하며 연말까지 계열사 정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디어계열사 통폐합 여부 및 방안 △자본잠식 등에 따른 계열사 정리 △비통신 계열사 정리 등에 대한 윤곽이 곧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부각되는 곳 중 하나는 비서실이다. 구현모 비서실장은 부사장으로 승진됐으며 삼성전자 출신으로 황창규 KT 회장 취임 직후 영입된 김인회 최고재무책임자는 비서실 2담당으로 배치됐다.

비서실의 경우 △재무 △그룹 △홍보전략 담당 3개팀 구조로 변경해 황 회장의 직속 부서로 KT그룹 내 전략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KT는 현장 강화를 위해 지역고객본부와 지사를 분리시키고 현장 훈련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전무로 승진된 편명범 본부장·강국현 본부장과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임명된 이대산 전무 모두 현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마케팅·영업 출신 인물이다.

여기 더해 KT 내 일부 인원들의 현장 영업 배치로 황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현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안정기조 유지 속 시장변화 대응

LG유플러스 연말 인사는 이은재 BS본부 엔터프라이즈2 부문장과 이재웅 법무실장의 전무 승진과 3명의 상무 신규 선임만을 발표한 것에 그쳤다.

기존 조직 유지 및 강화 형태로 안정기조를 유지한 LG유플러스는 변화를 내세우지 않았다. 부서 신설 및 재편 대신 홈·사물인터넷(IoT)과 컨버전스서비스 개발팀 등 하부조직 몇 개만을 새롭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년 시장환경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통해 시장환경 변화 추이를 살피겠다는 것으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내년도 참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처럼 다음해를 예측 못한 해가 없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 대한 대응과 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한 신규시장 창출에 주력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 부회장은 다가오는 5G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 △네트워크와 결합된 정확한 센싱 능력 △인공지능과 빠른 처리능력을 갖춘 클라우드 △클라우드와 연결된 수많은 디바이스 등을 필요조건으로 꼽았다. 

아울러,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내년 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사업화 성공률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