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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부쩍 잘 나가는 폭스바겐 '제트기류' 타고 BMW 잡을 기세

디자인·성능 강화 최강 버전 2015년형 제타…콤팩트세단 판도 바꿀 듯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2.15 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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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제타'가 더욱 향상된 상품 가치로 무장한 채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6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타는 이번 출시로 폭스바겐 판매에 탄력을 줄 '윤활제' 역할을 책임질 예정. 더군다나 최근 수입 콤팩트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폭스바겐 '제타'가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 살펴봤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일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신형 제타(The new Jetta)를 국내 최초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979년 등장한 제타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1400만대가 넘을 정도로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세단 중 하나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양만 따져도 92만5000대에 이르며, 특히 미국에선 가장 많이 팔린 폭스바겐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2006년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1만2000여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출시된 수입 콤팩트 세단 중 압도적인 차이로 판매량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수치도 총 3293대로, 콤팩트 세단 시장의 65.5%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C 세그먼트 이하 수입 세단 모델 전체 판매 대비)을 기록했다.

이런 '글로벌 베스트셀링' 폭스바겐 제타가 1세대 이후 지나온 발자취와 더욱 상품력이 신형 모델의 매력을 집중 분석했다.

◆콤팩트 세단 '제트기류' 누적 판매 1400만대

골프를 베이스로 제작된 폭스바겐 제타(Volkswagen Jetta)는 1979년 최초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1400만대가 넘는 글로벌시장 베스트 셀링카다.

바람 이름을 붙이는 브랜드 전통에 따라 붙여진 차명 '제타'는 '제트기류'를 의미한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디자이너 쥬지아로가 스타일링을 맡았고,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했다.

이렇게 제작된 1세대 제타는 197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차량은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50마력 1.1L △111마력 1.8L(이상 휘발유) △69마력 1.6L(디젤) 등의 엔진이 장착됐다.

역대 제타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2세대 모델은 1984년 등장했다. 특히 1985년 미국에 나온 이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유럽차'로 등극했으며, 무려 8년간 시장에서 판매되며 오랜 인기를 누렸다.

차체도 2도어 쿠페와 4도어 세단 두 가지다. 여기에 1.8L 엔진은 85마력을 시작으로 100마력, 105마력으로 점차 성능을 높였고, 1987년과 1990년에는 각각 1.8L DOHC(123마력), 2.0L DOHC(134마력)가 추가됐다.

또 1.6L 디젤 엔진 역시 52마력과 터보 62마력이 나왔으며, 1991년부터는 59마력을 발휘하는 에코디젤도 선보였다.

물론 제타 출신 성분이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3세대 모델의 경우 자리가 잡힌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골프 세단 버전'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벤토(Vento)'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유럽에서 '보라(Bora)'라는 새 이름을 얻은 4세대 제타(1998년)는 헤드램프와 그릴에서 2세대 이미지가 많이 적용된 모델이다. 세단과 왜건 보디에 4가지 트림을 갖춘 '보라'는 위급인 파사트와 스타일에서 여러 부분을 공유해 '베이비 파사트'로 불렀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왜건 모델이 '골프 이름표'를 달고 판매됐다.

제타는 4세대가 끝나갈 무렵인 2005년에 판매량은 660만대에 이르렀으며, 이 중 30%가 미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한편, 5세대는 폭스바겐 모델 중 '뉴 비틀'에 이어 미국 현지에서 데뷔한 두 번째 모델로, 지난 2005년 LA모터쇼에서 그 표습을 드러냈다.

유럽 스포츠 세단 이미지가 강했으나 5세대에 이르러 '엔트리 럭셔리카'로 포지션을 높였다. 국내에는 2006년 공식적으로 선보여 높은 연비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매력이 부각돼 꾸준한 인기를 끈 바 있다.

6세대 제타는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NCC(New Compact Coupe) 콘셉트카를 통해 이미 예견됐다. NCC 디자인 요소를 많이 받아들였고, 'NCS(New Compact Sedan)'라 불리며 새로운 콤팩트 세단 시대의 막을 올린 것이다.

골프와 플랫폼은 공유한 6세대 제타는 완전 다른 바디 컴포넌트를 사용해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졌다. 국내시장에는 2011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그해 5월 공식 출시됐다.

◆'역사상 최고의 제타' 디자인 개선에 기술혁신까지

이번 신형 제타는 국내시장에 △2.0 TDI 블루모션(110마력)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150마력)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출격 채비를 마친 상황. 이 중 2.0 TDI 블루모션은 기존 1.6 TDI 블루모션(105마력)을 대체한다.

'제타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라는 칭송을 받는 신형 제타 특징은 △디자인 전면적 개선 △대대적 기술 혁신,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폭스바겐은 대대적 전면부 스타일링 개선을 통해 신형 제타를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시켰다. 전면부에선 동적 코너링 라이트와 방향 지시등, 그리고 LED 주간 주행등이 통합된 바이-제논 헤드라이트(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제논 모듈을 L자 형태로 감싸는 15개의 LED로 구성된 주간 주행등은 제타만의 아이덴티티를 완성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차체 디자인 및 각종 장비 등 혁신적인 공기역학적 개선을 통해 차체 사이즈(전장 4660mm 전폭 1780mm 전고 1480mm)가 전반적으로 커졌음에도 공기 저항은 10%나 줄였다.

실내 역시 넉넉한 공간에 세련된 스타일링, 그리고 직관적인 조작부를 갖춘 최고 수준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상위 클래스'급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기어 노브 위치는 운전자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도록 자리 잡았으며, 그 앞으로 위치한 센터 콘솔 온도 조절 시스템과 라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운전자 방향으로 기울어져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제타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150마력)에 탑재되는 엔진은 새롭게 개발된 최첨단 엔진으로, 연료효율성은 물론 친환경성 전반에 걸쳐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3500~4000rpm의 낮은 엔진 회전영역대에서 최고출력을 만들어내며, 최대 토크(34.7kg·m)는 그보다 더 낮은 1750~3000rpm의 넓은 실용 구간에서 발휘되며 역동적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유럽 유로6'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향후 미국에서 적용될 'LEV3' 배출가스 기준도 충족시킨다. 또 이전 엔진과 비교하면 출력은 10마력이 더 높아졌지만 연료 소모는 6%나 줄었으며, 6단 DSG 변속기와 결합되면서 15.5km/L의 높은 연비를 뽐낸다.

제타 2.0 TDI블루모션(110마력)은 뛰어난 연료 효율성에 포커스를 맞춘 모델이다. 최고 출력은 이전(1.6 TDI 블루모션) 대비 5마력이 증가한 110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25.5kg·m(1500~3000rpm)의 힘을 발휘한다.

더불어 1968cc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되면서 16.3km/L에 이르는 '1등급 연비'를 획득했다.

특히나 신형 제타 출시로 △제타(세단) △골프(해치백) △티구안 (SUV)으로 이어지는 '최강 콤팩트카 라인업'을 완성한 폭스바겐은 수입 콤팩트 카 시장의 최강자를 넘어 전체 수입차 시장의 최강자로 도약하는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

과연 더욱 치열해진 수입 콤팩트 시장에서 폭스바겐 제타가 기존 명성 역시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신형 제타 가격(VAT포함)은 제타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3650만원, 제타 2.0 TDI 블루모션 31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