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증시칼럼] 포트폴리오도 '송구영신'이 필요하다

보유해도 기대감 없는 종목 과감히 버려야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이사 기자  2014.12.15 09:58:3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구영신', 즉 묵은 것은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아들이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이다. 투자자들 역시 올 한 해 성과를 정리하며 반성 반, 기대 반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으리라 믿는다.

묵은 것을 보낸다는 것은 곧 버림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책장이나 옷장을 정리하는 것도 그렇고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 버릴 줄 알아야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채울 수 있다.

온갖 묵은 것이 꽉 차 있는 곳에 어떻게 새로운 것을 들일 수 있으며 설령 새로운 것을 들인다고 해도 그 새로움이 낡은 것들 사이에서 어찌 빛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이젠 곁에 없는 인연을 마음에 담아둔 채 새로운 인연이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비슷하다.

포트폴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기쁨을 준 종목도 있지만 실패한 종목도 있을 것이다. 실패한 종목은 그 아픔에서 교훈을 얻고 기쁨을 준 종목은 그 원천을 다시 곱씹을 필요가 있다. 성경 말씀대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넣듯'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꾸릴 때다.

무언가 정리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다. 버린다는 것은 인연을 끊는 것이기에 미련과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빈자리에 더 가치 있는 것을 채우기 위한 선행작업이기에 마땅히 해야 한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고르는 기준은 미련이나 아쉬움이 아니라 설렘이어야한다. 단순히 대상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대상으로 바꾸는 것이 돼야 한다. 따라서 설렘과 기대가 기준이 돼야 한다. 특정 종목을 들고 있어서 행복한가, 갖고 있어서 설레는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가지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물건, 지니고 있어도 설레지 않는 물건은 스스로에게 적당하지 않은 것이고 이미 효용이 다한 것이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미련이나 아쉬움이 느껴지는 종목은 이미 가치가 다한 종목이다. 효용이 다한 종목은 정리하고 설렘을 주고 기대감을 갖게 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

아쉬움과 미련이 남은 종목에서 기대감이 느껴지는 종목으로 갈아타기. 포트폴리오에 있어서의 송구영신은 이때가 가장 좋다. 연말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 해의 투자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기대감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해보자.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