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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가 조정설 솔솔 "산타랠리,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유가급락·그리스발 악재 속 제일모직 상장은 희망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15 09: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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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가급락의 골이 생각 이상으로 깊다. 통상 12월 증시 키워드로 '산타랠리'를 꼽을 만큼 강세장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올해 거래일을 11일 남긴 현재 상당수 전문가들이 추가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글로벌증시가 2012년 5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악의 급락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지난 9일(현지시간) 5% 넘게 폭락하며 2800선까지 주저앉았고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유가급락에 따른 중동 및 중남미 일부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까지 불거져 동시다발적 악재가 됐다.

◆"악재는 혼자 오지 않는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부진하더니 유가가 급락하고 주말에는 선진국증시가 한꺼번에 급락하는 등 줄줄이 악재였다"며 "국내증시도 수급악화가 겹치면서 전형적인 조정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고 기관도 만족할 만큼의 강한 매수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상승추세선을 이탈한 상황에서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기준으로 추가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 하락은 우리나라 같은 원자재 수입국에는 장기적 호재지만 증시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소화하는 과정이 변동성 확대로 나타난다"며 "수급면에서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들 공산이 크다. FOMC 성명서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라는 단어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 12월 고용지표가 호조였고 주요 경제지표들의 흐름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채질하기 때문.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금리시장에서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부분 반영돼 오히려 관련 문구가 삭제될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美 FOMC 기점으로 불확실성 제거

그리스발 악재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으로 잦아들 전망이다. 그리스는 최근 2012년 재선거까지 치를 정도로 현 집권당인 신민당에 맞섰던 시리자의 지지율 강세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시리자의 집권이 가시화될 경우 유로존 체제붕괴에 대한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수 있어 글로벌증시에 부담을 키웠다.

다만 ECB가 앞서 재작년 그리스와 스페인을 둘러싼 위기를 넘으면서 OMT(국채매입프로그램·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 재가동을 포함한 정책적 카드를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점이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금리가 2년 전 대비 3분의 1수준인 9%대에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제일모직의 상장도 국내증시에 상승 트리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이 국내증시로의 투자자 유입을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은 주주환원 정책의 첫 단추"라며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해 수급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고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3남매의 지분율이 집중돼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제일모직은 지난 11일 최종 청약경쟁률 집계 결과 인수단에 배정된 574만9990주에 11억2057만3920주가 청약돼 1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만 30조원 넘게 몰려 MMF(머니마켓펀드)와 CMA로 대표되는 현금성 부동자금 상당수를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