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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취업시장 총 결산, 추리고 추린 '다섯 이슈'

기업, 스펙보단 직무 적합성 인재 선호

김경태 기자 기자  2014.12.13 1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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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기업들은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서 최적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무적합성과 인문학을 강조했다. 또 구직자들은 스펙을 쌓으면서 목표 기업을 조정하는 등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고분분투하며 보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구직자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경력단절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독려했고, 시간선택제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고용률 70% 로드맵에 더 열을 올렸다. 

특히 비정규직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중규직'을 만든다는 방안까지 나왔을 정도로 취업시장에서는 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이처럼 올 한 해 취업시장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 이에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2014 취업시장을 결산했다. 

◆이공계 강세·인문계 위기 '양극화 심화'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주요 그룹사들이 공채 인원의 80% 이상을 이공계 전공자로 채용했고, 현대자동차는 이공계만 공채를 진행하는 등 올해 이공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인문계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난은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많은 구직자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사람인이 대졸 이상 신입 구직자 1651명을 대상으로 '전공을 살려 구직활동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인 47.6%가 '아니오'라고 답했고, 특히 인문계열은 64.2%가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

이들이 전공과 무관하게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한 결과 '전공 관련 채용이 너무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직무 적합성, 역량이 핵심
 
구직자들이 전공과 관련 없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 전공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직군별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내년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 평가를 신설, 직군에 맞춰 최적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가려내는 것으로 인재 선출 기준을 바꿨다.

삼성은 연구개발, 기술,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능력과 업무성과 연관성이 높은 만큼 전공능력을 위주로 평가하지만, 영업·경영지원 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통해 전공 능력보다는 직무 적성 적합도를 중점 평가한다. 

또 현대자동차 역시 자기소개서에서 '해당 직무 분야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 및 근거를 제시하라'며 직무적합성을 강조했다.

KT그룹 또한 달인채용을 통해 직무관련 특이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했거나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영업 직무 지원자를 스펙 무관하게 채용 중이다.

◆인문학적 소양·역사적 지식 갖춘 인재 선호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주목받고 있다. 평가 방법으로 역사 에세이를 시행하거나 인적성검사에서 관련 지식을 묻는 문항이 추가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는 인적성검사에서 '단기간 성장한 몽골·로마제국의 성장 요인과 이를 감안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라' 등을 묻는 역사 에세이 문항을 출제했다. 

또, 포스코그룹은 역사에세이 평가와 함께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하반기부터 SSAT 상식 문제에서 한국사, 세계사를 비롯한 인문학 지식을 묻기 시작했고, LG그룹도 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각각 10문제씩 추가했다.

◆기업 스토리 중심 강조… 신입 구직자 스펙↑

스펙 대신 지원자들의 능력과 스토리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평균 스펙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사람인이 3월 한 달 동안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토익 성적은 37.5%가 보유했고 평균 점수는 742점이었다. 영어 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토익스피킹이 15%, 오픽이 11.1%, 인턴 경험자는 20.1%였다. 

이를 9월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와 비교하면 토익 성적 보유자는 39.1%로 1.6%p 상승했고, 평균 토익 점수는 748점을 기록해 6점 높아졌다. 영어 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토익스피킹이 16.8%, 오픽이 11.6%로 3월 대비 각각 1.8%p, 0.5%p씩 상승세를 보였다. 인턴 경험자도 21%로 0.9%p 올라갔다.

◆구직활동, 대기업→중견기업 목표로

신입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취업 목표 기업'을 조사한 사람인은 '중견기업'이 48%로 1위였다고 전했다. 이어 '중소기업 32.6%, '대기업' 19.4% 순으로, 중견기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대기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구직자들이 너무 높은 이상보다는 현실적인 합격 가능성과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목표 기업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게 사람인의 설명이다.

이런 구직자들의 수요에 맞춰 사람인의 히든스타와 같이 알짜 중견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실제 기업의 지원자가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