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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자율 경영공시'로 성과 알려

투명성 강화 차원 넘어 관심·지원 유도… 자본 투자 활성화 기대

김경태 기자 기자  2014.12.13 13: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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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노인, 장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돌봄서비스기업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동부케어는 지난해 초 고객 맞춤형 서비스 체계 구축 등 서비스 품질을 혁신하면서 전년대비 근로자 수와 매출액이 급증했다. 작년 전체 근로자 226명 중 취약계층 114명을 고용했는데 이는 전년도 취약계층 72명에 비해 58.3%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도 작년 14억3235만원에서 19억8355만원으로 38.4% 늘었다. 

#2.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바이오 소재, 친환경 생활용품 등을 개발·제조하는 사회적기업 제너럴바이오는 지난해 새로 개발한 고기능성 화장품이 동남아시아, 러시아에서 인기를 얻으며 수출량 증가로 전년 34억7893만원이던 매출액이 49억5485만원까지 42.4% 불었다. 취약계층은 작년 16명에서 32.3% 증가한 21명을 고용했으며, 해마다 그 수를 늘리고 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는 지난 11일 '사회적기업 자율 경영공시제도'에 참여한 주식회사 동부케어 등 116개 사회적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율 경영공시는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회적기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며, 민간부문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경영공시 주요 내용에는 일반기업에서 공시하는 매출액, 순이익 등 재무현황 외에도 취약계층 고용인원, 사회서비스 수혜인원, 민주적 의사결정구조 등 사회적 성과에 관한 사항도 포함됐다. 

'사회서비스'는 △교육 △보건 △사회복지 △환경 △문화분야 등 개인 또는 사회전체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사회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또 경영공시 참여하는 사회적기업에게는 각종 지원사업에서 가점을 부여해 우선 지원하고,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적극 홍보하는 등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사회적기업 자율 경영공시 참여기업들은 매출액과 취약계층 근로자가 증가하는 등 사회적·경제적 성과가 대폭 향상됐고 참여기업도 확대됐다.

사회적 성과의 경우 참여기업의 전체 평균 고용인원은 46명으로, 전년도 37명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취약계층 평균 고용인원은 26명으로 전년도 21명과 비교해 23.8% 증가했다. 

경제적 성과로는 참여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37억1662만원으로 전년 28억6291만원 대비 29.8% 상승했다. 평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482만원에서 8170만원으로 229% 급증했다. 

공시참여기업 수도 늘었다. 올해 자율 경영공시제도에 참여한 기업 수는 116개소로 지난해 81개소보다 43% 증가해 사회적기업들이 최근 사회적 성과와 경영성과 향상에 힘입어 사업내용을 공개하려는 의지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사회적기업 수 역시 많아졌다.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용문제와 함께 복지수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확대되면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박화진 고용노동부 인력수급정책국장은 "자율경영공시가 투명성 강화 차원을 넘어 사회적기업에 대한 민간부문의 관심과 지원을 유도해 자본 투자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시를 원하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등을 적극 지원해 보다 많은 사회적기업이 경영공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영공시를 희망하는 사회적기업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신청하면 되고, 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을 받아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