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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한국장벽' 화웨이 'X3' 월담 위한 숨고르기

LGU+·미디어로그 'X3' 가입자 유치 위한 공격 마케팅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2.12 16: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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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0월 국내 첫 출시된 중국 화웨이 'X3' 스마트폰이 1000여대에 불과한 부진한 판매실적을 올리는 데 그쳐 제조사·이동통신사·알뜰폰 사업자가 각각 'X3' 시장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꾀하고 있다.

현재 'X3'는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고가 33만원인 'X3'는 고사양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국내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으나, 국내에서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색된 이동통신시장 상황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X3'는 △5인치 풀HD 터치스크린 △LTE Cat6 △기린(Kirin)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 △2GB 램 △16GB 내장메모리 △안드로이드 4.4 킷캣(Kitkat) 운영체제 △풀HD 비디오녹화 가능한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1300만 화소 후면카메라가 탑재됐다.

◆화웨이, 판매속도 향상 전략 고민 "내년 윤곽 잡힐 것"

판매 부진에 대해 화웨이는 "X3 판매가 신통치 않은 이유는 화웨이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낮은 브랜드 친숙도와 팬택의 출고가 대폭 인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화웨이는 연말까지 판매량과 소비자 반응을 관망한 후 판매속도 향상 전략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또, 고객 관심 제고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광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X3 판매가 신통치 않다"며 "리뷰 및 보완을 거쳐 판매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확언했다.

이어 "고객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X3 성과를 앞당기기 위해 마케팅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쯤 한국 출시 성공 유무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X3'로 무엇 잡을까?

지난 2일 이통사 처음으로 화웨이 'X3' 판매에 나선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후 침체된 시장에서 고객반응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조금씩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평균 일주일에 150대씩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일주일간 5대 정도 팔았다"며 "인지도가 낮은 중국산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적게 팔리는 수준은 아니다"고 제언했다.

또한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에서는 'X3' 추가 지원금을 번호이동·신규가입 고객에게 최대 15%까지 지급하고,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는 이통사 공시 지원금만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원금 차별은 경쟁사 가입자 유치와 휴대폰 유통점 마진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단통법 시행으로 대리점·판매점은 이통사 공시 지원금의 15%를 추가 지원금으로 제공할 수 있다. 추가 지원금의 경우 15% 범위 내에서 휴대폰 유통점의 기기변경·번호이동·신규가입에 대한 지원금 차별을 허용하고 있다.

◆알뜰폰, LGU+ 참여로 반사효과…가격경쟁력 '우위'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자를 공략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X3' 지원금을 요금제별로 28만9000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는데, 이는 LG유플러스보다 저렴한 편이다.

미디어로그에서 'X3'를 24개월 약정 기준 '로그 LTE 60' 요금제로 개통하면 30만원 지원금을 받아 3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휴대폰 유통점의 최대 15% 추가 할인까지 받는다면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단말을 판매한 이후 'X3' 판매량은 이전 대비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단통법에 적응하고 연말연시 효과로 인해 시장이 풀리는 중"이라며 "직영 채널을 갖고 있는 LG유플러스의 X3 판매 참여로 인해 이전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부족한 판매망·외산폰 무덤…해결과제 '산더미'

여전히 화웨이 스마트폰은 중국산이라는 인식과 함께 부족한 채널망 및 판매량 저조를 해결과제로 안고 있다. 이통사 처음으로 중국 화웨이폰이 국내에 상륙해 중국 저가 단말의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냉담하기만 한 것.

이에 대해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유통망에 화웨이 스마트폰이 없는 곳이 태반이며 하루에 한 대 팔리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소니·모토로라도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누가 중국산 스마트폰을 알고 사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일 LG유플러스 대리점을 돌아본 결과, 직영 LG유플러스 대리점을 제외한 일반 대리점의 경우 'X3' 물량을 보유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 이들 대리점에서는 'X3'를 구매하려면 대리점 측에 별도로 주문하거나 고객센터를 통해 'X3'를 판매하는 대리점에 대해 문의할 것을 제안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직영 대리점 외에는 화웨이폰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데, 이는 마진이 남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맞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직영대리점은 400여곳이며 일반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도 'X3'를 원하는 곳에 공급 중"이라며 "화웨이폰이 없다면 그쪽에서 'X3'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인데 이를 본사에서 임의로 막을 수는 없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