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의도25시] 정의로운 '불법' 꺼림칙한 '합법'

김병호 기자 기자  2014.12.12 15:04: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케이블방송 CNM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앞 전광판 위에서 아찔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CNM은 하청업체를 바꾸면서 노조원 109명을 해고했고 이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임정균씨와 강상덕씨가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30m 높이 옥외 전광판에 올라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고공농성은 30일을 훌쩍 넘기고 있으며, 이들은 '일을 하고 싶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이죠. 현재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 갈등, 사측과 노조원 사이 벽이 더욱 두터워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반해 지난 11일 CNM관계자에 따르면 협력사를 만들어 거기 정규직으로 전향을 권유했지만, 노조가 다른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이를 거부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고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갑과 을이라는 노동적 논리에 비추면 보는 이들의 빈축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구조조정이라는 빌미 하에 기간 만료로 근로계약을 해지한 것과 노조원들을 제외한 고용승계…, 오늘도 노조원들은 지상에서 노숙을 하며, 30m 상공에 오른 이들은 추위를 견디며 '불합리하다' '횡포를 알아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