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교육 백년대계 집념 부활?

중국어학원·문화원 비롯 계열사 4곳 편입…투자 목적 해명에도 의구심 증폭

전지현·이윤형 기자 기자  2014.12.11 17:29:3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식품 전문기업 대상그룹이 지난 2009년 시작했다가 접은 교육사업 재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비교적 보수적인 기업으로 재계에 알려진 대상그룹은 작년까지 벌였던 교육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해 대부분 정리한 상황이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분기보고서를 보면 대상홀딩스는 △이얼싼 중국문화원 △이얼싼 중국어학원 △마크프로 △동서청정에너지, 4개사를 추가해 종전 21개에서 25개로 국내계열사가 늘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이얼싼 중국문화원과 중국어학원이다.

재계 호사가들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투자전문회사 유티씨앤컴퍼니를 통해 교육사업에 진출했던 과거 전력을 거론하며 이때의 의지를 접지 않은 것으로 평하고 있다. 현재 이얼싼중국문화원은 유티씨앤컴퍼니가 96%, 이얼싼중국어학원은 동서건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문기업인 유티씨앤컴퍼니는 임 명예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며 임 명예회장이 역시 전체 지분을 보유 중인 투자자문 및 구조조정 전문기업 유티씨인베스트먼트(UTC)에서 2008년 인적 분할됐다.

임 명예회장은 지난 2009년 말 유티씨앤컴퍼니를 통해 방송엔터테인먼트업체인 김종학프로덕션을 인수했고 이후 2010년 1월 '더체인지'로 사명을 변경, 사업목적에 교육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이후 우리교육홀딩스, 이아이에프, 프라임에듀, 비비코 등 총 9개 학원법인 지분 51%를 인수한 뒤 교육시장에 발을 들여 300억원 이상 투자하며 교육사업에 열을 올렸지만 '더체인지'는 지난 2010년 11억8400만원 매출에 93억7800만원 영업 손실을 내는데 그쳤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IT기술 벤처기업 '디지탈리아' 인수를 통한 ‘이러닝(e-learning)시장’ 공략으로 ‘더체인지’의 악몽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지난해 9월 디지털리아 주식 318만6979주(32.12%)를 지트리1호조합에 매각했다.

매각과 함께 교육사업에 대한 집념을 버리는 듯했지만 그룹 계열사에 이얼싼중국어학원과 이얼싼중국문화원이 추가되자 업계 관계자들은 "한동안 잠잠했던 대상기업이 투자 DNA를 다시 발휘해 교육사업을 다시 시작한 게 아니냐"는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 관계자는 "유티씨앤컴퍼니는 투자자문 형태의 회사로 임 명예회장이 지분만 보유했을 뿐 대상홀딩스 경영과 분리됐다"며 "이번 중국어 교육 관련 계열사 추가도 유티씨앤컴퍼니의 지분차액을 위한 투자일 뿐 그룹 사업과는 별도"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얼싼중국문화원은 현재 학원, 출판, 이러닝, 여행업, 중국 현지 호텔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임세령 대상 상무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중학생 아들은 작년 영훈국제중학교를 자퇴한 뒤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