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8일 재계에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 한화솔라원 대표이자 한화솔라원-한화큐셀 통합법인 대표를 맡게 되는 남성우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통합법인의 향후 비전과 태양광 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한 것.
이날 남 대표는 "규모 면에서의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매출, 마케팅,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1등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국민들에게 사랑 받고,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태양광 기업이 되고 싶다는 설명이다.
이어 통합법인 2015년 매출 예상액에 대해 "달러 기준으로 30억달러 가까이 예상하고, 영업이익은 6%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남성우 대표와의 일문일답.
-2012년 한화그룹이 한화큐셀 인수 이후 한화솔라원과의 합병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공교롭게도 최근 김승연 회장의 복귀 시기와 맞아 떨어지는 합병 발표를 두고 김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눈초리가 대부분이다. 한화그룹에서 태양광 사업의 비중과 통합법인의 향후 브랜드명이 궁금하다.
▲먼저, 브랜드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한화그룹이 2010년 미래사업 세 가지를 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태양광 사업이었다. 이후 투자가 많이 이뤄져고, 앞으로 확실한 중핵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다. 회장님 복귀 시기와 합병 시기가 맞물린 것은 우리도 신기하게 생각한다. 2012년 큐셀 인수 당시 솔라원이 직접 큐셀을 직접 인수하고 싶었지만 자금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 케미칼이 인수했다. 이후 양사의 합병을 위해 노력해 왔고, 올해 초 그 노력이 가시화 됐다. 금년 내 클로징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노력했지만 조금 늦어졌다. 회장님이 태양광 사업 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을 잘 알려져 있지만 합병 시기가 의도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솔라원과 큐셀 합병 후 솔라원의 일부 지분이 매각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매각된다면 매각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삼성 빅딜 자금으로 쓰이는지 궁금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문을 보고 알았다. 내부적으로 일단 합병에 사인했고, 클로징까지 2~3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다. 솔라원은 나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규제가 굉장히 까다롭다. 소액주주의 소송문제까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최대한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지분 94%의 활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많겠지만 현재 매각 계획은 없고, 그 비용이 삼성 빅딜 자금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화케미칼이 영위하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통합법인에 합병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고, 통합법인의 2015년 예상 매출액이 얼마인가. 또 합병 이후 태양광 시장 전략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폴리실리콘 사업을 통합법인이 흡수할 계획은 없다. 태양광 밸류체인상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015년 매출 계획은 약 30억달러(한화 3조30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약 2000억원)가 목표다. 태양광 시장 전략방법은 기본적으로 큐셀의 품질과 기술력 수준으로 솔라원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동남아시아와 저가시장 공략도 필요할 것이고, 솔라원과 큐셀 모두 프리미엄을 갖게 하고 싶다.
-영업이익에 대해 더 묻고 싶다. 2015년도 영업이익을 6%라고 자신하는 근거가 있나. 두 회사 합병 이수 118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부분도 궁금하다.
▲지난 8월 미국이 대만산 셀에 덤핑 판정을 내렸다. 그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셀을 보낼 때 대만산을 보냈었는데 이런 조치로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미국 판매를 늘릴수록 어마어마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바로 경쟁력이다. 또 재료비가 80%가 넘는데 통합함으로써 구매 시너지를 낼 수 있다. 118억원의 시너지 효과는 두 조직이 합해지면 중복적인 프로세스 정리가 필요한데 운영 차원에서도 영업조직의 통폐합이 이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각자 지출되던 불필요한 부분이 사라질 것이다. 또 별도로 진행해왔던 마케팅 비용도 상당히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솔라원은 중국에 생산공장이 있어서 미국, 유럽 진출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규제가 어떻게 풀리는지, 경쟁업체는 많이 줄었는지,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답해달라.
▲태양광 전체 업체 수는 줄어들었지만 우리 경쟁사는 함께 커 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줄었다고 피부로 느끼진 못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시장가격제라고 해서 일부 물량을 제한하면서 보냈었는데 이 부분은 변함이 없다. 미국은 앞서 말했듯 중국 덤핑 관세가 확정됐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테고 통합하게 되면 우리는 말레이시아 셀을 공급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나아가 한국에도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은 훨씬 유리하다. 앞으로 셀, 모듈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이 목표다. 2017년까지 톱3 안에 들고, 2020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1등이 되고 싶다. 물론 규모 면에서는 지금도 세계 1위지만 전자와 자동차 등의 산업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리드한 것처럼 태양광 분야하면 한화를 떠올릴 수 있는 보다 확실한 1등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