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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에도 車보험 손해율 '고공행진'

주요 손보사 상반기 보험료 인상에도 손해율 여전히 상승세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2.10 1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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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반기 일부 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내는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료의 비율이며 손보업계는 통상 적정손해율을 77%로 보고 있다. 80%를 넘으면 손보사가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8개 손보사는 지난 10년간 자동차보험에서 7조원이 넘는 적자상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1회계연도 82.3%에서 2012회계연도에 84%로 악화된 후 2013회계연도에 87%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요 손보사의 올 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꾸준히 80%대를 유지했으며 하반기에 들어서는 90%를 넘어서고 있다. 더군다나 이는 상반기 보험료를 일부 인상한 결과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상반기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0~15,% 업무용 보험료의 경우 3~4%가량 인상했다.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영업용·업무용 보험료를 평균 2%가량 올린데 이어 지난 9월1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4% 상향 조정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 7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1% 올렸다. 

그러나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4.6%을 기록한 뒤 2월부터 5월까지 손해율이 70%대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6월 다시 80%를 찍은 뒤 하반기 계속 늘어 11월(가마감 수치) 88.6%까지 올라갔다.

다른 업체들의 사정은 더하다.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은 올해 꾸준히 80%대 손해율을 보였으며 하반기에는 90%대를 넘어섰다.

동부화재는 올 6월 손해율이 82.2%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지속 증가해 8월에는 92.2%를 마크했으며 10월 93.5%, 11월(가마감 수치) 92.1%였다.

LIG손해보험은 상반기 80% 초반 손해율을 나타냈으나 7월 91.6% 후 11월(가마감 수치) 94%까지 손해율이 높아졌다. 현대해상도 하반기 들어 손해율이 지속 증가해 11월(가마감 수치) 손해율은 90%에 달했다.

중소형사는 말할 것도 없다. MG손해보험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100%대의 손해율을 보이고 있으며 휴가철인 7~8월은 각각 123.8%, 146.8%였다. 11월 손해율 가마감 결과도 100.1%로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사고가 많은 겨울철이 다가오자 손보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보통 여름 휴가철과 눈·비로 빙판길 사고가 많은 겨울철에 자동차 사고가 잦아 손해율이 오르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09~2013년) 월별 자동차 사고율은 12월이 26.5% 가장 많았으며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도 연중 최다인 평균 182만7000건이었다. 이는 연간 실적의 12.5%에 해당하는 수치로 서비스 이용 건수가 가장 적은 6월 97만2000건의 1.9배에 이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영업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추가 보험료 인상이 어려운데 손해율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외제차, 온라인보험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자구책 마련에 힘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