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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1군 승격' 반갑지 않는 광주시, 왜?

예산 지원금 자진 삭감, 전폭적 지원 집행부 의지가 관건

김성태 기자 기자  2014.12.10 1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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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FC가 3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였다.

구단 프런트 구성원들의 1군 운영능력이 결여됐음은 물론, 축구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나 마케팅 관리와 스폰서 조달 능력에서 '부실'로 평가되는 것.

특히, 구단의 최대 지원군 역할을 해야 할 광주시는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이례적으로 2015년도 광주FC 예산지원을 확대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광주시는 25억원만 상정하자고 나서 시의회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1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광주FC가 1부리그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며 40억원을 반영하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박창기 광주시 체육U대회지원국장은 40억원 전액 상정을 꺼리며 의원들과 충돌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광주시가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시 재정이 어려워 본 예산으로 25억원을 상정하고 추경에 15억원을 반영하는 의견을 내놓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FC가 1부 리그에서 광주시민구단의 명예를 높일 수 있도록 구단의 조직이나 예산 등 운영 전방에 대한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기업스폰서 유치, 마케팅 강화 등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광주FC 재정난 돌파와 선수영입, 구단 프런트 전문성 강화에 대한 논의는 시작도 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춘수 광주시의회 의원은 예산안 심사에서 "행자위 위원들은 광주FC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제언했다.

심철의 의원도 "광주FC가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내년 5월 추경에서 예산을 상정하는 방법도 있다"며 "집행부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말을 거들었다.

한편, 박창기 체육국장을 포함한 광주시 공무원들이 지난 3일 광주FC와 경남FC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날 광주FC의 1부리그 승격을 기원하기 위해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시민은 2667명은 광주FC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을 기원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그러나 박 국장 등 공무원들은 월드컵경기장 3층 본부석 옆 컨트롤 박스에서 통닭과 맥주, 소주 등을 마시며 술판을 벌여 매서운 칼바람 속 응원을 한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