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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초등 스포츠강사들 "대량해고 안돼"

280명 가운데 64명 해고 예정 "2017년 98명만 필요, 불가피한 조치"

장철호 기자 기자  2014.12.10 13: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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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초등 스포츠 강사들이 부당 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남 초등 스포츠 강사 100여명은 10일 오전 8시부터 전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대량 해고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학생수 감소에 따른 초등 스포츠 강사 소요 감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현재 280명인 스포츠 강사 가운데 64명을 내년에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 같은 도교육청의 방침에 항의하며 대량 해고 즉각 철회, 12개월 계약 실현, 공통수당 지급 등을 요구했다.

7년째 운영 중인 초등 스포츠 강사는 열악한 임금과 처우를 받았다. 지난 6년간 10개월 계약에 월 130여만원을 받다가 올해부터 한 달을 늘려 11개월간 월 140만원의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각종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다. 

때문에 스포츠 강사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한두 달간 실업급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17개 시도교육청이 똑같은 상황은 아니다. 강원도교육청의 경우 12월 계약에 명절상여금과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광주시교육청도 스포츠 강사 전원 재고용과 명절상여금 및 복지포인트를 줘 전남도교육청과 대조된다.

전현호 영광백수초 스포츠 강사는 "체육과학연구원 조사를 보면 초등 스포츠 강사 사업의 체육수업 활성화 기여도가 95%, 한국교총의 교장 대상 스포츠 강사 만족도는 92%"라며 "아주 작은 재원으로 이렇게 큰 효과를 보는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7년간 아무런 조건없이 무기계약 형태로 고용하다가, 이제 와서 자본논리로 대량 해고하겠다는 것은 전남 초등 체육 포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2017년까지 학생 감소와 체육전담교사 배치 등으로 스포츠 강사 소요 인원이 98명"이라며 "불가피한 조치"라고 전했다.

더불어 "오후 3시에 장만채 교육감과 면담이 잡혔다"면서 "예산 확보, 고용 승계 등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 초등 스포츠 강사는 △2008년 57명 △2009년 79명 △2010년 104명 △2011년 124명 △2012년 193명 △2013년 292명 △2014년 28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