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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얻을 바엔 사야 할 곳 1위 '성북구'

전세가율 74.46%…70% 이상 자치구 11곳

박지영 기자 기자  2014.12.10 11: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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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세대란'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세입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를 웃돌고 있다.

1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시세기준 서울 소재 전용면적 85㎡이하 아파트 총 92만5413가구 평균 전세가율은 63.95%로 전년 56.99%보다 6.96%포인트 올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로 즉, 3억원짜리 아파트 전세값이 1억90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얘기다.

심지어 전용면적 85㎡ 이하에서는 극히 찾아보기 힘들던 전세가율 70% 이상인 곳도 허다했다. '전용 85㎡ 이하·전세가율 70% 이상'인 지역은 지난해 단 한 곳도 없었다.

전세가율이 70%를 웃도는 지역은 △성북구 △중구 △성동구 △동작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광진구 △관악구 △종로구 △은평구 △구로구로 11곳이나 됐다.

그 중에서도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였다. 성북구 전세가율은 74.46%로, 2위인 중구보다 0.04%포인트 높았다. 성북구 전세가율이 높은 이유는 직장인 수요가 몰린 탓으로 보인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성북구의 경우 도심권과 인접했고 내부순환도로·동부간선도로 등 교통여건도 뛰어나 직장인들 사이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게다가 성신여대·고려대·한성대·국민대·경희대가 밀집해 관련 종사자 수요도 많은 축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2위는 74.42%로 중구가 차지했다. 중구는 서울지하철 1·6호선 이용이 가능하고, 수도권 각지를 오가는 버스노선이 많아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중구 내에서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신당동 일대 전세가율이 높았다.

이 밖에 △강남 진출입이 편리한 성동구 72.67% △강남 출퇴근이 용이한 동작구 72.53% △연대·이대·서강대·신촌세브란스 근로수요가 많은 서대문구 72.48%와

△대학수요가 많은 동대문구 72.45% △도로여건이 좋은 광진구 72.23% △전세물건이 귀한 관악구 71.33% △종로구 70.71% △은평구 70.57% △구로구 70.34%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강남구 전세가율은 44.63%로 서울 자치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차순위로 53.66%의 강동구가 60%를 넘지 못했고 △서초구 60.18% △용산구 60.24% △양천구 62.28% △송파구 62.30% 등이 서울 평균치를 밑돌았다.

다만 전세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매매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김 연구원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매매로 선회하는 전세수요가 늘어난다는 말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라며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택 구매력이 있는 수요자들도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과 저금리로 인한 전세물건 월세 전환 물량이 늘면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아파트 전세물건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다"며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전세가율은 당분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