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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KB금융 회생 프로젝트' 잰걸음

실적 중심 인사 예고…리딩뱅크 탈환에 세 가지 해법 제시

나원재 기자 기자  2014.12.09 15: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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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KB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윤종규 회장이 그룹 장기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잰걸음 중이다.

윤 회장은 첫 번째 실천과제로 '고객신뢰회복'과 '직원사기진작'을 내걸고, 2만5000여 임직원들에게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같은 맥락으로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년 초에 있을 임원인사의 폭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윤 회장은 취임부터 실적만 보고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룹은 보다 더 확실한 결과를 위해 인사가 조금 미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 업계발로 일부 인사가 보도되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원래는 이번 주부터 인사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LIG손해보험과 사외이사 등 중요한 사안에 그룹 인사는 신중히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그룹에는 가장 큰 자산인 고객신뢰 회복과 직원 사기진작이 리딩금융그룹 탈환이라는 긴 여정을 떠나는 윤종규호의 순항에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은 리테일 중심의 시장지위 강화 및 CIB, VM 분야의 차별화된 성장을 통해 그룹의 장기성장동력을 구축, KB금융을 1등 금융그룹 반열에 올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0년 반성, 위기극복 경험 토대 희망 제시

그룹에 따르면 윤 회장의 광폭 행보는 취임식부터 이미 시작됐다. 당시 윤 회장은 취임 소감에서 "저성장·저금리·저출산 및 고령화 '3저(低)1고(高)'가 이미 현실화됐다"며 "과거 10년 아시아를 향했던 위상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자들에게 우위를 점했던 시장을 내줬다"고 반성했다.

과거 1등이라는 자부심으로 서민금융 안정과 주택시장 발전을 견인하면서 국가경제의 근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지만, 믿고 기다린 투자자들과 고객에 대한 도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이런 그가 "지금부터 어떤 변화의 모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지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역설하면서 향후 그룹을 이끌 비전을 밝혔다.

수차례 위기극복의 경험이 희망을 만들 것이라는 게 윤 회장의 난중지론이다. 그룹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과 금융업 본연의 중소기업 지원 △서민금융 확대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기술금융 지원 등 창조경제 활성화에 KB만의 장점을 살리고 과거 '성공DNA'를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된 KB 임직원 협력에 성공여부 결정

'리딩뱅크 탈환'도 윤 회장이 풀 과제다. 윤 회장은 이를 위해 △리딩금융그룹의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회복에 최선 △차별화를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라는 구체적인 세 가지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 임직원들의 적극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능동적인 자세와 영업 중심의 제도 및 프로세스에 변화를 주문한 윤 회장은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자"며 "현장 리더가 '소(小) CEO'가 돼 영업점을 경영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구체적 주문도 남겼다.

고객에게 혼선을 주는 영업과 마케팅은 일관성 있게 재정비해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영업 행태를 돌아보자는 것이 복안이다.

게다가 윤 회장은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동일한 서비스 제공에 기존 관행은 강력한 쇄신을 꾀하면서 아웃바운드 마케팅의 체계화를 통해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처도 강조했다.

아울러,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해야 한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모두 하나가 돼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윤 회장은 "그 첫 걸음으로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와 직원 개개인의 활기가 조직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생기 넘치는 현장을 그리기도 했다.

"이제 새 도전을 시작합시다.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 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드는 길에 2만5000 KB가족 모두가 함께합시다. 그리해 훗날 우리의 노력들이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도전으로 기억되도록 합시다."

'모두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다독인 윤 회장의 리더십이 눈앞으로 다가온 2015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련 업계는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