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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 타파할 젊은 피' SKT, CEO부터 전면 교체

"MNO 사업 경쟁력 강화" SK텔레콤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2.09 15: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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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정체된 성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SK텔레콤(017670)이 '변화'를 택했다. SK그룹 사장단 내에서도 젊은 연배에 속하는 50대 초반의 새로운 수장을 발탁한 것.

SK텔레콤은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를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장동현 신임사장은 오는 16일부터 SK텔레콤 대표이사로 활약하게 된다.

장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KT와 LG유플러스 CEO보다 10살 이상 어리다. 이동통신시장에서 1위 사업자를 점하는 SK텔레콤이 젊은 CEO를 선임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와 동시에 포화된 이동통신시장에서 통신업계가 신성장 동력에 골몰하는 때 등장한 젊은 CEO에게 드러내는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장 신임 사장은 30대 임원에 발탁된 후 △재무 △전략 △마케팅 △플랫폼 등 핵심보직을 두루 거치며 SK텔레콤과 SK플래닛에서 가시적 성과를 올린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석사를 마친 후 1991년 유공(現 SK이노베이션)에 입사했으며, 2000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및 SK플래닛 COO 등 SK텔레콤과 자회사 핵심직책을 거쳤다.

SK텔레콤에서는 LTE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데이터사업으로의 전환을 이끌었으며, SK플래닛에서는 터키 도우시 그룹과 '도우시 플래닛'을 만들어 '11번가'의 글로벌 진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장 신임 사장은 SK플래닛 COO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MNO)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EO 교체를 통해 SK플래닛과의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총괄을 신설, 사업개발부문을 글로벌사업개발부문으로 재편해 플랫폼 및 글로벌 사업에 있어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총괄은 장 신임 사장이 겸직한다.

SK텔레콤 측은 "플랫폼 사업이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전자커머스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 사업을 잘 만들어가자는 중요한 의미"라며 "11번가의 터키 진출처럼 효과적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모델을 같이 끌고간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MNO 총괄 산하에 △마케팅부문 △기업솔루션부문 △네트워크부문을 편제해 각 영역 간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성장 영역은 각 사업 특성에 맞도록 유연하고 수평적 조직 운영체계를 구축해 사업 추진력을 높이고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능을 담당할 종합기술원을 신설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조직개편과 함께 기존 임원진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시행했다. 사업총괄을 비롯한 주요 부문장 및 투자회사 대표의 교체를 단행한 것이며 강력한 변화를 추진해 내년을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4년간 SK텔레콤을 이끈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CEO 자리에서 물러나 수펙스협의회의 윤리경영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