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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SPAC' 재지 않고 투자했다간…

IPO 후 주가하락·공모가 일정비율 금액 반환으로 원금손실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2.09 1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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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40%는 스팩(SPAC·특수인수목적회사)이 차지한 가운데 스팩의 과잉공급 현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투자금을 모아 상장한 다음 이를 위시해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다. 형식은 우회상장과 비슷하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거나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은 모두 33건, 이 중 스팩은 13건(39.4%)이었다. 

이달 말까지 15개 스팩이 추가 상장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지난해 거래소에 신규상장을 청구한 스팩이 3개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스팩은 비약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기업공개(IPO)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팩도 덩달아 화제"라며 "지난 1기 스팩과 합병한 대상법인 중 하이비젼시스템, 선데이토즈, 알서포트 등이 전례로 꼽히면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팩은 최초 공모 후 36개월 이내에 합병대상법인의 합병등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동 해산되지만, 합병에 실패해도 원금과 정기예금 금리수준의 수익이 보장돼 투자자들에게는 안전상품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제1기 스팩 이후 공모규모 축소와 상장기준 완화로 스팩이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기업과 합병할지 모르는 스팩 특성상 IPO 이후 주가하락 리스크도 상당하다"며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 해산될 경우 공모 이후 투자자들은 시장 취득 가격이 아닌 공모가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이 반환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생각보다 스팩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너무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