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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2년5개월 만에 이라크 현장 방문 "왜?"

현장 임직원 격려…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깊은 애정 표시 '눈길'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2.09 13: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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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사마야 신도시 현장을 방문 중인 가운데 내전 위험에도 대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 및 제3국 근로자들을 격려했다고 9일 밝혔다.

김 회장은 7일부터 9일까지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이며,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은 2012년 7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추가수주 협의를 위한 누리 알 말리키 전 이라크 총리 예방에 이어 2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김 회장은 장시간 비행과 급작스런 기후환경의 변화가 건강회복에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건의에도 이라크 사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글로벌사업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방문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이번 이라크 방문에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이 동행했고, 지난 10월 한화건설로 입사한 김동선 매니저도 해외 출장 중 현지에서 합류했다. 

이번 일정 중 김 회장은 지난 8일 점심 예고 없이 직원식당을 찾아 직원들과 식사했다. 특히 저녁에는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 전체와 외국인 근로자 대표를 초대해 이들이 가장 먹고 싶어 했던 광어회를 한국에서 공수해 만찬 자리에 내놔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김 회장은 "처음 왔을 때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다"며 대역사 현장 방문에서의 첫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의 건강과 안위를 그 무엇보다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삼성과의 빅딜에 대한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대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며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삼성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세계 TOP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고 제언했다.

같은 날, 김 회장은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았다. 사미 의장은 이라크 내전 사태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중단 없이 공사 현장을 유지해준 한화건설에 감사를 전했다.

사미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 인프라 시설 공사도 한화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향후 두 차례 있을 국가 차원의 거대 사업 발주에도 한화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이라크 국민들의 희망을 짓는다는 신념으로 혼신을 다해 비스마야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비스마야 현장에는 한화건설 340명, 협력사 304명, 외국인 6800여명 등 약 7450명의 인력이 작업 중이며 공사 최성수기에는 한국인 1500여명 등 2만명 이상의 인력이 동시에 투입된다.

더불어 건자재와 중장비·IT/통신·물류·항만·플랜트 등 부대산업과 연관산업도 동반 진출해 창조경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중장비 800여대 등 총 1600여대의 한국 건설 장비가 투입됐다.

비스마야 사업은 약 1830만㎡(550만평) 부지에 10만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분당 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억달러다. 총 8개 타운 중 첫번째인 A타운에는 10층규모의 아파트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내년 6월 A1 블록 1440세대가 처음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다른 블록에서도 각각 부지조성, 기초공사, 아파트 건립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사 최성수기 시점에서는 연간 2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타운 59개블록 834개동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신도시가 꾸려진다.

한편, 이번 일정에서 세계 최대 규모 PC공장, 전망대 '부르즈 한화', A타운 아파트 공사 현장과 C타운 부지 조성 현장 등을 둘러본 김 회장은 9일 비스마야 신도시 안전을 책임지는 SMS 본부를 찾아 "안전 유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