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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남도 소통실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장철호 기자 기자  2014.12.08 17: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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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충규 전남도 도민 소통실장의 처세술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언론인뿐 아니라 목소리가 굵은 전남도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취임 몇 개월이 지나도 코빼기도 못봤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취임 후 민원실의 기능과 역할을 통합해 도민과 소통을 하라는 의미로 도민 소통실로 재편했지만 도민 소통실 재편 6개월, 도민 소통실은 '불통' '먹통' '깡통실'이라는 악명이 동반되고 있다. 

물론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10년을 뒤 치다꺼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역언론들은 도민 소통실 심 모 사무관이 명예퇴직을 계기로 도민 소통실 운영상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소통실의 역할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역언론은 서기관 진급이 자명한 심모 사무관 명퇴에 대해 최 실장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 실장은 부하 직원인 모 사무관을 시켜 앞으로 해당 언론인에게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혀 직간접적으로 언론인을 기만했다. 이낙연 국회의원 보좌관을 14년 역임한 최 실장은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국회 비서실장인가 소통실장인가.

최 실장의 행보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잃었다. 심모 사무관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다음 공무원 내부 조직망을 통해 O모 사무관을 수석 사무관 자리에 올렸다가 항의가 빗발치자 다음 날 이 자리를 공석으로 남겼다.

사전 예정된 수순이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 무척 씁쓸하다. 최 실장은 심 사무관의 행보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

전남도정의 최일선에서 도민과 만나는 자리가 도민 소통실이다. 하지만 도민 소통실을 거치지 않고 실국장을 만나야 민원 해결이 빠르다는 얘기가 나돈다.

도민 소통실의 존재 이유와 너무나도 상충된다. 도민 소통실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되새겨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