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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한글맞춤법 '문장부호' 헷갈리셨죠?

하영인 기자 기자  2014.12.08 13: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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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제 신년이 머지않았는데요. 새로 시행될 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혹은 없어지거나 개정될 안건들에 대해 눈길이 쏠립니다. 

이 중에서도 한글맞춤법의 '문장부호' 용법은 무려 26년 만에 새 옷을 빼입는다고 하죠. 다행히도 새로운 규정을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기존의 규정은 유지하되 현실적인 쓰임에 맞도록 허용 규정 폭만 넓힌 것으로 고민은 덜어주고 혼란을 방지한다고 하네요.

문장부호는 1988년 한글맞춤법 규정의 부록으로 첫선을 보였는데요. 그간 각계에서는 글쓰기 환경이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문장부호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해왔습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2년 본격적으로 개정 작업에 착수, 올해 8월29일 국어심의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됐죠. 개정된 부분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볼까요? 먼저 문장부호 용법은 가로쓰기 기준으로 통합·정비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부호 '.' ','는 각각 온점과 반점이라 불렀는데요. 사실상 많이 쓰이는 '마침표'와 '쉼표'로 명칭을 지정, 기존 용어도 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명칭과 용법이 불분명했던 '< >·≪ ≫'는 '홀화살괄호·겹화살괄호'라고 명명했죠.

이 밖에도 줄임표의 경우 '……'만 허용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요. 개정안에 따르면 컴퓨터 입력을 고려, 아래 여섯점 '......'으로 표기하거나 세점으로 찍는 것도 가능하게 하는 등 사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했습니다.

기간이나 거리, 범위를 표시할 때에도 '물결표(~)'와 '붙임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명사형으로 끝나는 문장 말미에는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쓰지 않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날짜를 숫자로 표기할 때에는 어떻게 적어야 올바를까요? 앞으로는 연, 월, 일 뒤에 마침표를 모두 붙여야 맞는 것으로 인정된답니다. 예를 들어 '2014년 12월8일'의 경우 '2014.12.8.' 이렇게 작성해야 하죠. 

특히 '삼일절'처럼 의미 있는 날은 월과 일을 나타내는 숫자 사이에 마침표나 가운뎃점 구분 없이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3·1' '3.1' 모두 맞는 표시인 것이죠.

이처럼 세부적으로도 꼼꼼히 신경 쓴 이번 개정안은 26년간 단단히 별러온 모양인데요. 전체 조항 수는 94개로 현 체제에서 28개가 늘어날 방침입니다. 

한편, 시시비비 많았던 단어 표기 중 '짜장면' '자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어문정책의 일관성을 내세워 '자장면'을 고집하던 국립국어원은 결국 지난 2011년 8월 '짜장면'과 '자장면' 둘 다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문장부호가 편의를 위해 변화했듯 '한글 파괴'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은 발휘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온 백성이 글을 쉽게 쓰고 읽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취지와도 부합할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