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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투자 애정남녀'로 승부수

김철범 리서치센터장 "투자의견 세분화, 매도 종목도 목표주가 제시"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08 11: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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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투자증권(사장 주진형)이 기존 투자의견 등급체계를 개편하고 매수와 매도 종목에도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또 한 번 실험에 나선다. 마치 '애매한 것 정해주는 남자(또는 여자)'를 뜻하는 '애정남(녀)'의 증권사 버전인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8일 종목 및 산업에 대한 리서치센터 투자의견 등급체계 기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의 환경 변화에 맞춰 명확한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투자의사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8일 이 증권사에 따르면 종목 투자의견 중 '보유(Hold)' 등급의 기준범위를 기존 절대수익률 기준 ±15%에서 ±10%로 줄이고 투자의견 목표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렸다. 목표기간을 연장한 것은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3년 사이 선진국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증시가 과거에 비해 경제성장률 둔화와 개인투자자의 증시참여 비중이 줄면서 변동성도 극히 낮아졌다"고 제언했다.

이어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 지난 3년 동안 '보유' 등급에 해당하는 종목 비중이 40%까지 높아진 탓에 원래 기준으로는 명확한 투자조언을 하는 게 사실상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새 기준안을 적용할 경우 해당 종목 비중은 28% 수준까지 낮아진다. 이는 '매수(Buy)' 또는 '매도(Sell)' 의견을 받을 종목 비중이 전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인 만큼 그만큼 확실한 투자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매도' 기준범위는 -15% 이하에서 -10% 이하, '매수'는 +1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바뀐다. 한화증권은 또 '매수'뿐 아니라 '보유'와 '매도' 의견에도 목표주가를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 투자의견 등급도 종목등급과 기준을 통일해 목표기간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변경하며 분류기준 수익률도 상대수익률(Overweight·Neutral·Underweight)에서 절대수익률(Positive·Neutral·Negative)로 바꾼다.

일례로 과거에 비해 향후 12개월간 해당 산업 내 커버리지 종목의 절대수익률이 좋아질 것이 예상되면 '긍정적(Positive)', 유사할 경우 '중립(Neutral)',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면 '부정적(Negative)' 표시다.

이 증권사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기존 관행을 근본부터 재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 기본부터 다시 다지고 있다"며 "단순히 셀(매도) 리포트를 늘리는 데만 치중하지 않고 투자등급에 대한 명확한 정의부터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 대우조선해양을 마지막으로 기업분석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개편된 등급체계를 적용한 첫 리포트는 8일 밤 스몰캡 자료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리서치센터 기업분석 파트에는 송재경 파트장을 비롯해 8명의 애널리스트와 RA(Research Assistant) 포함, 20여명이 포진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