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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인간 적응력 '놀랍지 아니한가!'

"시장 변화에 익숙해짐으로 내년 포트폴리오 다질 때"

김원식 현대증권 익산지점장 기자  2014.12.08 10: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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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구상 수많은 생물 중 먹이사슬 정점에는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가 자리하고 있다. 침팬지나 보노보노를 포함한 영장류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이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위치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적응력이 아닐까 한다.

적응력은 단순히 환경에 맞춰 생활한다는 좁은 의미뿐 아니라 삶을 포괄하는 모든 면에서 발휘된다. 침팬지는 간혹 육식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채식동물이다. 그러나 인간은 채식이든 육식이든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인간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즐기는 동물도 없다. 주거면에서도 침팬지는 열대 숲속에서 무리생활을 한다. 이에 반해 인간이 생활을 꾸려가는 영역은 지구상 모든 곳이다. 열대우림이든 극지방이든 인간은 있다.

일찍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사는 힘은 강하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적응력, 즉 익숙해짐은 환경적이나 생존의 부분뿐 아니라 감정적인 면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사랑하는 이와 아픈 이별을 한 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웃을 수 있게 되고 엄중한 독채 치하에서도 평범한 생활은 이어졌다. 익숙해짐은 언뜻 비인간적으로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생존의 원천이자 근본적인 힘인 것이다.

적응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만약 슬픔과 아픔의 경험을 절대 잊을 수 없는 이가 있다면 그는 머잖아 정신병동에 앉아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다. 올해 우리는 복잡한 주식시장에 적응하며 그럭저럭 살았다. 내년 역시 주식시장은 온갖 루머와 소문 그리고 사건들로 복잡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변화된 시장에 다시 적응하고 견뎌낼 것이다.

내년 역시 올해와 비슷하게 보이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를 것이고 거시적 차원에서의 변화 또한 무쌍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우리는 한 해를 정리하고 되새김하며 새로운 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여름날 무성한 나뭇잎은 가지의 형태를 가리지만 잎새 떨어진 겨울나무는 가지를 온전히 드러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위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시점이다. 복잡다단할 내년 시장에서 우리는 또 적응하고 살아남을 것이다.

김원식 현대증권 익산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