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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와 금통위 얽힌 증시 "변동성은 기회"

이벤트 속 매기 확산 주목,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08 1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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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번 주 증시를 둘러싸고 금융투자업계에 변동성 확대 우려감이 번진다. 선물옵션동시만기(쿼드러플위칭데이)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한 국내 이벤트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을 둘러싼 대외 이슈가 맞물린 탓이다.

특히 환율과 유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민감한 탓에 외국인과 기관의 소극적인 매매패턴이 굳어져 국내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 이슈 多 "변동성 확대는 기회"

8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증시 상승폭은 미미했다"며 "달러강세와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 약세가 투자심리를 억누른 탓인데 코스피도 국내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외 변수에 의지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이번 주에는 유독 대내외 경제 이벤트가 산적해 있다. 8일과 10일, 12일까지 중국의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됐고 9일에는 중국 경제공작회의가 열린다. 11일에는 유럽의 2차 TLTRO(장기대출프로그램)가 단행된다.

같은 날 우리나라에서는 선물옵션동기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가 겹쳐 증시가 단기 변동성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높은 변동성을 시장 진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는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발 정책 모멘텀과 함께 코스피의 12월 계절성이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표 결과가 좋으면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부진하다면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결과든 투자심리 회복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또 동시만기 이후 연말 배당 시기까지 대차잔고가 감소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엔화약세 기조가 완화되면서 국내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견인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달 들어 1110원대를 웃돌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원화 환산 수출금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 환산 수출금액이 늘면 국내기업 순이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선진국 상황을 고려하면 대형주 중심의 회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가 높고 중국, 유럽의 경기부양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형 수출주가 반등세를 이끌 수 있어 이 업종과 중국, 배당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금통위 '금리동결' 예상

12월 금통위와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달러강세 속에 엔저 현상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원화 역시 이와 동조해 움직이는 까닭이다. 다만 내년 1분기를 전후해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있다.

마 연구원은 "가계부채 부담 탓에 연내 추가 인하는 어렵겠지만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1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수출 둔화 우려도 남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엔화가 120엔까지 주저앉으면서 일본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등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12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는 것은 불필요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33% 오른 1만7958.79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도 0.17% 뛴 2075.37이었다. 나스닥 종합지수 또한 0.24% 상승한 4780.76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32만1000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23만명은 물론 전월 24만3000명을 크게 웃돌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다음 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가시화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