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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재벌 = 특급호텔' 편견깼다

호텔 브랜드 '글래드' 론칭…국회의사당 맞은편 1호 오픈

박지영 기자 기자  2014.12.04 17: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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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라(삼성)·워커힐(SK)·롯데(롯데)·인터컨티넨탈(GS)·그랜드하얏트인천(한진)·더 프라자(한화)·조선(신세계) 등 그동안 호텔은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여기에 재계서열 27위인 대림그룹도 가세했다.

대림그룹은 오는 6일 '글래드(GLAD)호텔 여의도'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호텔시장에 뛰어든다고 4일 밝혔다.

사업 다각화 일환인 이번 호텔사업은 여의도를 시작으로 강남·마포 등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대림산업은 앞으로 국내 4000객실 이상을 보유한 호텔 개발·시공·운영 그룹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비즈니스호텔 '글래드' 어떤 곳?
 
대림그룹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는 특급호텔인 신라나 롯데와는 전혀 다르다. '가장 편안한 주거문화 구현'이라는 그룹 내 주거철학을 그대로 따랐다. 대림그룹이 재계서열에 맞지 않는 비즈니스호텔을 사업방향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림그룹은 호텔 이용객 입장에서 불필요하다고 여길만한 요소는 과감히 도려냈다. 합리적 객실요금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대림그룹 강단에서 비롯됐다.

다만, 대림그룹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는 더욱 세심히 신경 썼다. 글래드가 추구하는 철학 또한 '일시적인 주거공간'이다. 객실 또한 집에 머무는 듯 아늑하게 꾸며졌다.

'비즈니스호텔=싸고 볼품없는 곳'이라는 편견도 깼다. "꼭 필요한 곳에 투자했다"는 대림그룹 측 설명이 과장만 아니다.

객실 319실·총 8개 타입으로 이뤄진 글래드호텔 여의도는 모든 객실에 미국 PCF사 최고급 침구를 비치했다. 여기에 개인 취향에 따라 베개도 선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객실은 '헤리티지 온돌(1실)'과 '글래드 하우스(20실)'다. 헤리티지 온돌은 한국 전통 주거방식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글래드 하우스는 간단한 조리시설과 다이닝 테이블 세트를 보유한 공간이다.

◆서울시내 유일 '디자인 호텔스' 멤버

게다가 비즈니스호텔에선 보기 드문 레스토랑과 바, 라운지도 갖췄다. 그중에서도 '싱글 몰트 위스키 바'인 '마크 티(Mark T)'는 위스키 애호가였던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이름에서 따왔다.

이곳에서는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싱글 몰트 위스키와 칵테일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레스토랑인 '그리티(Greets)'에서는 조식은 물론 런치·디너 뷔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중·일·양식 등 다양한 단품요리도 맛볼 수 있다. 또 최고층 '익스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에선 개인 비즈니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글래드호텔 여의도는 국내 두 번째이자 서울시내에선 유일한 '디자인 호텔스' 멤버이기도 하다. 갓 문을 연 글래드호텔 여의도가 멤버로 추대될 수 있었던 까닭은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콘셉트와 미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1년 역사를 지닌 디자인 호텔스는 미슐랭 가이드와 함께 세계 각국 여행자들의 '교본'으로 꼽힌다. 디자인 호텔스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은 물론 시설과 서비스·경영자 철학 등을 심사받아야만 한다.  

매년 400여 호텔이 멤버십 가입을 신청하고 있지만 정작 멤버로 선정되는 곳은 평균 5%미만이다.

글래드호텔 여의도 외관은 기본 건축자재인 벽돌과 유리로 돼 있으면서도 패턴과 배치에 변화를 줘 개성 있는 디자인을 산출해 냈다. 

◆'국회 코앞' 비즈니스맨 최적입지 

입지 또한 뛰어나다. 국내 최대 금융지구이자 정계인사들이 많이 머무는 여의도에 위치해 있다. 그것도 국회 바로 앞이다.

교통 역시 편리하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통해 3대 업무지구로 꼽히는 여의도·강남·광화문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강남·마포·제주를 포함해 현재 운영이 확정된 객실 수만 3000실에 근접하고 있다"며 "글래드호텔 여의도에 이어 해외관광객과 주요 비즈니스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거점을 선정해 서울과 지방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호텔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림그룹은 1차적으로 오는 2015년까지 2000객실을 확보한 후 장기적으로 약 4000객실 규모 호텔 운영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