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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긁을수록 손해" 소액결제 증가에 카드사 골머리

수익성 악화 우려… 카드사들 "밴수수료 조정 비롯 해결방안 필요"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2.04 1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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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용카드 소액결제가 꾸준히 늘자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드사용 건수는 매년 증가세지만 소액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 있기 때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용카드 승인건수는 총 6억9000만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9.2% 증가했으며 체크카드 승인건수도 3억9000만건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그러나 카드결제금액 소액화가 이어지며 10월 전체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4만517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9% 내려갔다. 카드사용이 일상화되며 결제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소액결제 카드사용이 늘며 평균결제금액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

실제 전체 카드 이용건수에서 1만원 이하 결제건수는 지난 2000년 4%에서 올해 41.6%까지 늘었다. 여기에 최근 5년간 결제금액과 결제건수 증가율 추이를 봐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모두 총 이용실적 증가율보다 이용건수 증가율이 높았다.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보면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은 2011년 11.1%에서 2012년 6.1%, 2013년 3.1%까지 하락했으나 건수 증가율은 2011년 13.7%에서 13.8%, 9.3%로 금액 증가율보다 하락폭이 낮았다.

체크카드의 경우 금액증가율은 2011년 34.6%에서 2012년 21.4%, 2013년 13.3%까지 하락한 반면 건수 증가율은 2011년 34.6%에서 2012년 33.3%, 2013년 35.3%로 다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체크카드는 결제금액 증가율이 하락하는 반면, 결제 건수 증가율은 상승해 그 차이가 확대되고 신용카드는 결제금액 및 건수 모두 증가율이 하락세나 결제금액 증가율이 결제건수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당 발생하는 정액비용을 감안할 때 평균 결제액의 감소는 카드사 이익구조에 부정적이므로, 이용실적의 증가는 더 이상 카드사 이익의 증가를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의 진단처럼 카드사 소액결제 건수 증가는 카드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한 가맹점에서 1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가맹점 수수료는 2%인 20원인데 카드사는 밴수수료로 80~120원을 지불해야 한다"며 "편의점 등에서 최근 이러한 적자를 보는 소액결제가 늘어나고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최소 3만원 이상 결제해야 카드사가 가맹점수수료로 이득을 보는 구조인 만큼 밴수수료 현실화가 시급하다"며 "소액결제가 늘고 체크카드 사용이 확대되며 더 이상 카드사가 신판실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대응해 안정적 손익 구조를 유지하려면 차별화 전략을 통해 적극적 수익 확대를 꾀하거나 수익 감소분 이상으로 비용절감에 주력해야 한다"며 "개별 카드사 영업현황과 시장지배력을 감안한 기회비용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