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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단 인사 '신상필벌' 키워드 유지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05 16: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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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신상필벌'을 강조한 삼성그룹의 2015년 임원승진 대상자 명단이 나왔다.

4일 삼성그룹은 353명의 임원승진 명단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실적부진 탓에 2009년 이후 처음 임원승진자가 300명대로 줄었다.

그러나 분명한 성과를 낸 사업부에서는 대거 승진이 이뤄져 성과를 내면 반드시 보답받는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에게 주고자 한 대목이 부각된다. 

승진 대상자는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이다. 이번 인사로 사장단을 제외한 신임 임원 평균연령은 46.7세로 과거보다 젊어졌다(작년 같은 기준 통계는 47세).

이번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해 실시한 첫 인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확실히 근거가 있는 상대적인 소폭 인사를 진행하되, 임원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삼성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사를 반영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의 이준 전무와 노승만 전무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홍보 담당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삼성그룹의 전체 홍보 전략을 짜고 그룹과 주요 계열사 홍보를 조율한다. 올해 최고 수뇌부 와병 상황 속에서 많은 역할을 한 데다 2015년에도 사업의 구조를 크게 재편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보 담당자들의 업무 중요성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승진자는 전년대비 62명 줄어든 165명이다. 실적 정체 여파로 읽힌다. 다만, 메모리사업부 승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전자계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에서는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전기나 삼성SDS에서는 부사장 승진은 없었으며 전무 승진자가 나왔다. 경영진단이나 희망퇴직 단행 등 각 계열사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그 와중에서도 업무를 열심히 진행한 인물에 대한 보상은 진행됐다는 뜻이다.

비전자 및 금융계열사 가운데서는 삼성증권 인사 사정이 관심을 모은다. 삼성증권은 최근 사장이 교체된 바 있다. 이번에 부사장 승진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증권업의 경우 숨고르기와 내년도 구두끈 고쳐매기를 해야 하다는 그룹 상층부 판단이 있었고 이 점이 사장 교체 카드 외에도 임원 인사까지 작용한 것이다. 아랫단계 인사까지 이 기조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번에 한화로 매각이 결정된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에서는 성과보상 및 위로 차원에서 임원 승진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