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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학력향상교 전국최고 "자랑 아니다"

하영철 미래교육발전포럼 상임대표 기자  2014.12.04 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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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광주시 고등학교 학력향상교 수가 50개의 분석학교 중 38개 학교(76%)를 기록, 향상학교 비율이 전국에서 최고로 높다.

그리고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4년 연속 향상학교 비율에서 광주는 분석학교 50개 중 19개교(38.0%)로 전국에서 최고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나 시민들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나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는 학력향상 비율을 비중 있게 보고 광주 고교생들(2년)의 학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은 생각할 일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광주 고등학생(2년)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5%, 17개 시·도와 비교할 때 약간 낮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1위, 수학 7위, 영어 4위로 2011년 국어 1위, 수학 1위, 영어 1위와 비교할 때 국어를 제외한 수학과 영어에서는 많이 뒤진다.

광주 중학생(3년)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4.7%로 전북, 강원, 전남에 이어 4번째로 높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16위, 수학 10위, 영어 10위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리고 광주 중학교의 학력향상교 수는 86개 분석학교 중 학력향상교 수가 25개교(29.1%),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로 아주 낮다. 여기에 또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4년 연속 향상학교 현황을 분석하면 86개 분석학교 중 3년 연속 향상교는 10개교(11.6%), 17개 시·도 중 10위로 그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광주 고등학교의 2011년 학력향상교 비율이 76%지만 대전(47.9%), 전남(44.6%), 충남(37.1%), 부산과 경남(35.5%), 그리고 나머지 시·도는 20% 이내로 나타난다. 

시·도별 4년 연속(2011~2014년)향상교 비율도 광주는 38.0%로 대전(29.2%)을 제외한 타 시·도를 보면 10% 이상 20% 미만이 3개 시·도고 나머지 시·도는 9% 이내다. 

고등학교의 학력향상도는 해당학교 학생들의 '당해연도 성취도 점수'와 이전 중학교 때의 성취도 점수를 고려해 산출한 '기대점수'의 차이에 대한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중3('12)때의 성취도 점수를 고2(2014년) 때 점수와 비교해 학력향상도를 산출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광주시 고등학교의 학력향상교 비율이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학력이 낮은 중학생들이 광주시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적이 낮은 학생을 지도해 성적을 높이기는 쉬우나 성적이 높은 학생을 더 높은 성적으로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평균적으로 학력이 낮은 많은 학생들이 시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향상되고 그 결과 학력향상도가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높을 수 있다.

둘째, 광주 중학생들의 학력이 낮다. 광주 중학생(3년)들의 2014년 학업성취도 결과를 보면 타 시·도에 비해 평균 이하를 나타내고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셋째,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친 결과라고 판단된다. 광주는 사립고의 교육력이 강하기 때문에 우수한 중학생이 진학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우수한 중학생의 부족으로 광주 고등학생들의 학력수준이 해마다 점점 낮아지고 학력향상교는 늘어나는 것이다.

시교육청에서는 광주 고등학교가 향상도에서 타 시·도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이유와 광주 중·고등학생들의 학력이 낮아지는 이유를 찾아 그 대책을 세워야한다.  

광주 중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는 이유, 고등학교 신입생의 질이 낮아지는 이유는 광주에는 타 시·도에 있는 특목고(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고)와 자사고(광역, 전국)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고교평준화 정책, 혁신학교 확대, 무분별한 무상복지 정책의 교육 환경으로는 특목고와 자사고가 존재하는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고 우수 중학생들의 시외 유출을 막을 수도 없다.

광주에 우수인재가 없다는 이야기를 시민들은 자주 하면서 중·고교의 우수 인재교육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의 우수인재 양성 교육환경은 이미 사라지고 어깨동무하고 함께 달리는 평등교육 환경만이 존재하는 광주교육 환경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현 교육감의 평등사상, 평균지향교육으로는 수능 표준점수 평균 전국 1위, 국가성취도 평가 향상학교 비율 전국 1위의 실적만 올리지 수능 1, 2등급 학생 수, 우수대학 합격생 수를 높일 수 없다. 더불어 학력평가에서 보통 이상 학생 수나 우수학생 수의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

광주교육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 교육감의 평등사상이 바뀌어야 하고, 타 시·도와 같은 특목고와 자사고가 신설돼야 하고, 일부 시민이나 학부모의 건의에 교육정책이 바뀌어서도 안된다. 더욱이 교육을 정치논리로 풀어서도 안된다. 

교육은 의도적, 계획적, 가치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상생, 평등, 인권, 복지와 더불어 경쟁, 다름, 수월성이 함께해야 함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