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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대장주' 하이로닉, 상장落 우려 안고 17일 상장

뷰티한류 성장성 vs 오버행 이슈 상충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03 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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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넥스 대장주' 하이로닉이 코스닥 입성 9부 능선을 넘었다. 이 업체 이진우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을 계기 삼아 세계적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하이로닉의 주력 제품이 가진 성장성과 함께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겪었던 '상장락(落)' 재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코넥스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1위에 오른 하이로닉은 매년 20% 넘는 성장세를 시현하며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3분기 누적실적 기준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급증했고 영업이익 59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해 2009년 이후 매년 실적개선을 이뤘다.

◆'더블로' '미쿨' 주력제품 국내외 절찬 판매

회사의 주력제품은 초음파 눈썹 리프팅기기인 '더블로'와 체내 피하지방층을 감소시킬 수 있는 '미쿨'이다. 더블로는 처진 눈썹을 수술 없이 당겨 올릴 수 있다는 특장점을 내세워 작년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7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쿨도 지난해 판매 개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49억88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 대표는 "주력제품들의 매출이 계속 늘고 있어 실적은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하이로닉은 국가별 인증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콜롬비아에서 인증 획득에 성공했고 홍콩과 일본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독일, 벨기에,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와 중동, 아시아 등 50개국에 현지 대리점 개설을 마쳤다.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하이로닉 관계자는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 부서에 집중 투자한 것과 동시에 국제표준규격인 ISO9001, ISO13485 규격을 채택해 수준 높은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술특허와 상표, 디자인을 망라해 71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했고 특허도 지속적으로 출원 중이라는 부연도 있었다.

회사는 주력 사업 분야인 피부관리, 비만, 성형, 모발이식 등 미용치료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초(First)' '원조(Original)'보다 '최고(Best)' 상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워 뷰티한류의 최선두에 서겠다는 각오다.

하이로닉은 최근 차기 주력모델인 신제품 '미라클리어'를 통해 3세대 흡입형 IPL 피부 트러블 치료기술을 선보였으며 기존 제품인 더블로, 미쿨의 대중화 버전인 '더블로S' '미쿨S'를 출시해 보급화와 저변확대를 꾀하는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로닉은 국내 800여개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보급형 제품의 개발과 기능성 화장품 등 소모품 판매 확대로 추가 수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벤처캐피탈 지분 12% '오버행 이슈' 여전

이 대표는 "헬스케어에서 미용은 건강과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고 비급여 시술인 피부, 성형, 비만케어 분야는 앞으로도 꾸준히 설장할 것"이라며 "하이로닉 기술이 한류 콘텐츠와 함께 세계시장을 도모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하이로닉은 오는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총 55만주를 전량 신주모집한다. 희망가격은 4만3000~4만7400원으로 일반 청약은 오는 8~9일 양일간 진행되며 상장 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다만 올해 고질적으로 벌어졌던 이전상장 기업들의 주가 급락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7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 메디아나(041920)는 공모가를 살짝 웃도는 637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고 사흘 만에 6% 넘게 급락했었다.

비슷한 상황은 7월에도 있었다. 올해 첫 이전상장 기업인 아진엑스텍(059120)은 첫 거래일이었던 7월24일 시초가대비 10.63% 주저앉은 7060원에 장을 마쳤고 3일 종가는 4380원에 그쳐 상장 5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테라셈(182690)도 이전 상장 첫날 시초가대비 14.22% 급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이 상장락 후유증에 시달린 이유는 수급 때문이었다. 업계에서는 코넥스 상장 때 투자했던 기관투자자, 특히 창업투자사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금 회수를 위해 한꺼번에 지분 매각에 나섰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하이로닉 역시 노키아 계열 벤처캐피탈인 블루런벤처스(BRVLOTUS ⅠLIMITED)가 12.86%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기관 물량이 적지 않다. 해당 물량의 보호예수는 내년 2월25일로 종료돼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