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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시대 14년' 지금도 진행형

건설사 중심서 신탁사·LH·도시공사로 확대

박지영 기자 기자  2014.12.03 11: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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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파트에 브랜드를 더한 건 고작 14년 전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아파트·삼성아파트·대림아파트 등으로 불렸다.

그러던 2000년, 대림산업이 업계 최초로 아파트에 이름을 붙였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대림아파트에 'e편한세상'이란 이름을 지어준 것이다. e편한세상은 '편한 세상을 경험(Experience)한다'는 의미다.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직감한 건 대림산업뿐 아니었다. 같은 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업계 처음으로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BI) 선포식을 열었다. 래미안은 '미래지향적(래)이고, 아름답고(미), 안전한(안)'이란 뜻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두 기업은 '아파트 브랜드 원조여부' 두고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아파트에 브랜드를 입혀 첫 번째로 분양한 곳은 대림산업이지만 특허등록일은 삼성물산이 조금 앞서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 업계 최초 '코아루'

브랜드 파워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각 건설사들은 앞 다퉈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민간건설사 위주 특허등록이 공기업·위탁사·시행사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토지신탁은 아파트 브랜드 '코아루'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2003년 초 업계 최초로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뜻하는 코아루를 론칭했다. 디자인 또한 우리나라 전통 붓글씨로 캘리그래픽 서체를 인용, 세련미까지 더했다.

최근 코아루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5월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선보인 '하양 코아루'는 평균 2.48대 1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이보다 두 달 앞서 분양한 '울산 번영로 코아루' 또한 평균 2.31대 1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했다.  

특히 코아루는 충청권에서 강한 편이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 코아루'와 충남 당진시 '신평 코아루'는 해당 지역 시세를 선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둔 충주시 첨단산업단지 내 '충주 코아루 퍼스트'가 벌써부터 수요자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LH·지방도시공사 잇달아 IB 론칭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또한 내부공모를 통해 서브브랜드 '천년나무'를 론칭했다. LH는 지난 3월부터 메인브랜드 'LH'와 서브브랜드 '천년나무'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천년나무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집'을 뜻하며, 영속성·편안함·지속성장·튼튼함 등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천년나무의 인기는 지난달 입증됐다. 대구시 북구 노원3가 928번지 일원에 분양한 '노원 LH천년나무'는 622가구 모집에 총 4649명이 몰려 평균 7.4대 1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지방도시공사까지 뻗어나갔다. 2004년 인천도시공사는 여유롭고 편안한 상태를 뜻하는 '웰(Well)'과 공동체 '카운티(County)'를 합쳐 '웰카운티'를 선보였다.

이듬해 경기도시공사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주거공간 '자연&(자연앤)'를 론칭했으며 이어 대전도시공사는 2007년 대전도시공사는 '트리풀시티'를 내놨다. 

민간건설사를 넘어 공기업까지 확대된 아파트 브랜드 열풍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지 제고와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브랜드 파워가 있는 아파트와 아닌 아파트 분양실적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