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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개편 군살빼기 어디까지…

1등주의 적용 각 영역 수술대·IM 공격적 재편도 관건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03 11: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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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마치고 곧 계열사별 임원 인사, 조직개편 등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개편을 진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룹에서는 조직개편 시기에 대해서는 "임원 인사가 끝나고 다음 주 중에 회사별로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3일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발표형식이 어떻게 될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사업영역 재편폭을 궁금해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전자 쪽에서 답변할 문제"라며 당장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현재 그룹 전반의 조직개편 문제보다 다소 빠르게 군살빼기에 이미 손을 대고 있어 향후 관련 이슈를 여러 계열사 대비 가장 많이 빠르게 만들어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1등주의와 타영역과의 유기적인 효과 기준 삼을 듯

우선 삼성이 어중간한 사업들은 정리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도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일 광소재 부문의 미국 코닝(Corning) 매각을 발표했는데, 이는 광소재가 코닝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지만 삼성은 큰 매력을 느끼기 모호한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의 재편 문제에서 대략적인 코드가 '공격적 재편'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풀이다.

특히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메디슨의 인수합병 이슈 역시 그간 삼성이 의료기기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았지만 삼성전자 품 안에서 굳이 지켜야 할지 의문이 제기되는 경우 과감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 케이스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부가 메디슨을 흡수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 방식이 되는가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갖는다. 전자는 보다 더 성장을 독려해 투자를 하겠다는 방향에 맞춰 그룹 전반의 뜻이 결정된다는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후자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에 삼성과 한화 두 그룹 간 타결된 대규모 인수합병 건에서 보듯, 삼성 입장에서는 시너지 창출이 모호하지만 타 기업에는 매력적일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한 것과 같은 철학으로 전자 영역에서의 재편도 단행되는 셈이다. 

임원 인사 윤곽 잡히면 전체적 다이어트 규모 측정 가능

한편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해온 주력업종인 무선통신(IM)에서의 후속 인사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보면 확실히 전자 전반의 다이어트 규모를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번 발표된 사장단 인사로 삼성전자의 IM 부문의 사장단은 큰 폭으로 줄었다. 과거 7명이었지만 DS(부품) 부문, CE 부문처럼 3명으로 줄어든 것.

무선사업부의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담당 사장 세 명이 일시에 물러났고,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은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IM을 떠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IM 관련 임원 인사폭을 정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전자 전반의 다이어트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와 가전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최근 의기소침한 모바일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슬림화해 성장이 둔화된 세계 모바일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진행될 것이라는 진단을 끌어낸다.

이런 삼성전자의 다이어트를 끌어갈 면면과 진행틀이 어떻게 정해질지, 그리고 앞으로 이를 활용해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