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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수술실에서만 입던 간호사복, 일상복으로 변신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2.02 13: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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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간호사복 하면 제일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최근에는 커플, 부부간 이벤트를 위한 간호사복을 판매하는 곳이 많이 생겼는데요. 사실 이런 간호사복은 정통 간호사복과 다른 화려함으로 야릇한 느낌을 풍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호사복 하면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드라마 'Scrubs'가 생각납니다. 해당 드라마 속 간호사들은 저마다 다른 색상의 간호사복을 입고 등장하는데요. 미드 속 간호사와 외과의사가 입는 수술복은 일명 '스크럽(Scrub)'이라고 불립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간호사들이 스크럽을 개인 자비로 구매해 5~10회 정도 세탁해 입은 후 폐기하고 재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보입니다. 병원에서 일괄 지급되는 천편일률적인 간호사복 대신 각자 취향에 맞는 스크럽을 구매해 입는 것입니다.

색상이나 섬유 재질, 무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병원에서 꽃무늬 스크럽을 입은 간호사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아동 병동의 간호사들은 미키마우스나 스머프 등 캐릭터가 그려진 스크럽을 입기도 하죠.

이처럼 디자인이 다양하다보니 미국에서는 간호사들이 집안일을 할 때나, 외출 시에도 스크럽을 평상복처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신축성, 항균성, 통기성, 내구성 등은 스크럽이 갖춰야할 기본 기능으로 손꼽힙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미드에 등장하는 화려함과 기능성을 겸비한 수술복이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인데요.

효성은 미국 내 스크럽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내 스크럽 원단공급 시장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미국 내 스크럽 원단 1위 공급업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기존의 간호사복은 'Milliken'이라는 브랜드의 폴리에스터 65%, 면 35%의 단순한 섬유조성의 원단이 기준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편안안 활동성에 대한 요구에 따라 스판덱스가 가미된 효성의 'CVC 스트레치(면 52%, 폴리에스터 45%, 스판덱스 3%)'가 섬유의 기준이 됐습니다.

CVC란 Chief Value Cotton의 약자로 원단에 면이 얼마나 함유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면 함유량이 50% 이상이면 CVC라고 부릅니다.

이런 가운데 수술용 가운도 인기라고 하는데요. 수술용 가운 원단의 특징은 높은 상수성과 내구성은 물론이고, 수술 중 환자의 몸속에 먼지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보풀이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Medline', 'Standard Textile' 등의 브랜드가 활약 중이고, 효성은 이들 브랜드에 효성 대구공장에서 생산한 원단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 및 미국 일부 병원에는 스크럽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요. 아침에 간호사들이 병원에 출근해서 본인의 사이즈에 맞는 스크럽 버튼을 눌러 뽑아 입고, 퇴근 시 세탁바구니에 넣고 퇴근하면 담당자가 세탁을 해 다시 판매기에 넣어두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