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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동산 총결산] 업계 달군 10대 뉴스 1위는?

김부선 '난방비 0원'·현대차 한전부지 매입…굵직한 이슈 '펑펑'

박지영 기자 기자  2014.12.02 09: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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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고 했던가. 올 한해 부동산시장을 되돌아보면 이 속담이 조각처럼 딱 들어맞는다. 오랜 기간 살얼음판을 걸어온 부동산시장에 2014년은 뜻 깊은 한해가 아닐 수 없다. 3년 만에 전국 아파트 매매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수도권마저 최근 8년래 처음으로 최고치 거래량을 찍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발표한 '2014년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위: 최경환 부총리 '초이노믹스'

부동산114는 올 한해 부동산시장을 달군 첫 번째 이슈로 '초이노믹스'를 꼽았다. 초이노믹스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인 '최(Choi)'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를 결합한 합성어다.

또한 초이노믹스는 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박근혜 정부 핵심 경제정책이기도 하다. 즉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기준 완화 △기준금리 인하 △가계소득 증대 △민간투자 확대 등을 통해 주택 매매거래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7·24와 9·1대책으로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올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2위: 아파트값 3년만 상승전환

두 번째 이슈는 전국 아파트 값이 3년 만에 반등했다는 점이다. 전국 아파트 값은 2013년 말 대비 2.46% 올랐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3.27%·0.29%씩 하락했다가 3년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3년 1.61% 하락했던 수도권이 올 들어 1.89% 상승했으며, 그중에서 서울이 2.46% 대폭 올랐다. 지방 역시 3.69%를 기록, 작년 3.33%에 비해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수도권은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크게 늘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0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26만6657가구로, 이는 2006년 43만6978가구 이후 최고 수준이다.
 
◆3위: 분양시장 '쏠림현상' 심화

주택 매매시장 호조 속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6.67대 1로 전년 2.74대 1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지역 쏠림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광주와 대구는 수십대 1 청약경쟁률을 보인 반면 전남·강원은 미분양 신세를 간신히 면했다.

분양시장 청약쏠림 현상은 수도권도 마찬가지였다. △서초구 36.4대 1 △송파구 31.9대 1 △강남구 22.5대 1을 기록하는 동안 서울 강북권 일부지역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4위: 지방 입주물량 64% 이상↑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늘었다. 20만 가구를 채 넘지 못했던 2012~2013년과 달리 올해엔 무려 25만8352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전년 보다 6만6000여 가구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방 입주물량이 눈에 뜨게 많아졌다. 2013년 10만9505가구에 그쳤던 지방 입주물량은 올해 16만272가구를 기록, 무려 64%나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5만766가구 △서울 3만6842가구 △경남 2만3993가구 △부산 2만2036가구 △전남 1만4425가구 △세종 1만4387가구 △대전 1만483가구 등이다.

한편, 아파트 공급이 꾸준했던 세종시와 대전시는 올 들어 아파트 전세값이 하락하기도 했다.

◆5위: '전세→월세'전환 가속화

저금리 기조 속, 집주인들의 월세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이뤄진 임대차계약 10건 중 4건이 월세였다. 이처럼 월세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서민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급과 수요를 맞추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전세난을 해결하기란 당장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위: 부동산 중개보수 인하 

부동산 중개보수 체계가 전면 개편됐다. 국토교통부는 '매매 6억~9억원·임대 3억~6억원' 구간 중개보수 요율을 전격 인하했다. 이는 2000년 중개수수료율 개정 이후 14년 만이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보수 개편을 놓고 이해 관계자인 개업공인중개사 간 마찰이 심각하다. 일반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는 긍정론과 함께 중개업계를 영세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7위: 점포겸용 단독주택 인기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 사이서 점포겸용 단독주택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점포겸용 단독주택 45필지에 1만7531명이 몰리기도 했다. 즉, 1점포당 390명이 청약을 신청한 셈이다.

특히 입지가 좋은 2104-1 경우 최고경쟁률 274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11월 공급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곳 최고경쟁률은 2674대 1이었다.
 
◆8위: 신혼부부 임대주택 지원책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놓은 신혼부부 주택마련 지원책도 순위권에 들었다. 한 마디로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주택마련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통해 결혼과 출산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계획이다.

신혼부부 5만쌍 가운데 3만쌍에겐 임대주택 혜택을, 나머지 2만쌍에게는 전세자금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일명 '3+2'을 말한다.

그러나 주택사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재원조달과 형평성 측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9위: 김부선 '난방비 0원' 논란

서울 성동구 옥수동 A아파트 일부가구 난방비가 동절기 임에도 불구하고 '0원'으로 처리돼 논란이 일었다. 이는 영화배우 김부선에 의해 세간에 알려졌다. 난방비 '0원' 문제는 지난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난방비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와 지자체 역시 바빠졌다. 아파트 관리비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는 '아파트 관리등급 인증제도 도입'을,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품질등급 표시제'를 발표했다.

◆10위: 현대차 한전부지 10조 매입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새 주인을 찾았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최고가 10조5500억원을 써내 한전부지를 손에 넣었다. 이는 감정가인 3조3000억여원 보다 무려 3배나 높은 액수다.

한전부지는 축구장 12개를 붙여놓은 규모로 총 7만9342㎡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와 컨벤션센터·한류체험공간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