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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신통방통' 체질별 김치재료

이윤형 기자 기자  2014.12.01 16: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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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와 대한민국 곳곳은 김장 담그기로 분주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소외계층에 김치를 전달하기 위한 대규모 김장행사를 전개하거나 개개인의 김장 마련을 위한 체험형 행사 등 김장철 다양한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표적 채소 발효식품인 김치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고 만방에 알려져있죠. 젖산균에 의해 정장작용을 하고 소화를 도와주며, 식욕을 증진시키는 역할은 물론 채소가 부족한 겨울철에 비타민의 공급원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 한국식품영양과학회가 발간하는 '약용식품저널'에 따르면 대장암을 유발시킨 실험쥐들에게 김치 추출물을 먹인 결과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 발현이 증가해 대장암 발암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항암효과가 뛰어나지만 염분 농도가 높은 김치가 위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상반된 논문도 나오는 만큼 사계절 김치를 섭취하는 우리 한국인들은 가끔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치 원료의 사상체질별 적합한 재료가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체질에 맞는 음식은 몸에서 소화·흡수하기 쉬운 음식인데요. 최근 세계김치연구소는 '한국 김치의 과학적 우수성 규명'에서 김치 원료의 사상체질별 적합성 여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상체질학의 거두(巨頭)인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과 체질식품 전문가 21명의 연구 성과 분석을 토대 삼아 김치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47종의 식품에 대해 사상체질별로 적합한지를 분류했습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소음인과 태음인 등 음인에게는 '무', 소양인과 태양인 양인에게는 배추가 적합합니다. 체질별로 보면 소음인에게는 무·마늘·생강 등 28종이 적합하고 배추·오이·셀러리 등 8종은 부적합하다고 합니다.

태음인에게는 무·고추·가지 등 27종이 적합, 배추·생강·미나리 등 6종이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소양인의 경우 적합원료는 배추·양배추·오이 등 20종, 부적합 원료는 마늘·생강·고추 등 8종이며 태양인은 적합은 배추·파·양배추 등 13종, 부적합은 무·마늘·고추 등 11종이었습니다.
 
체질별 적합 원료들을 단맛(감미), 신맛(산미), 쓴맛(고미), 매운맛(신미) 등으로 구분했을 때 네 체질 모두 감미 원료가 가장 많았고 소음인은 신미, 태음인은 고미, 소양인은 산미와 고미, 태양인은 신미 원료가 많습니다.
 
만약 체질에 맞지 않는 김치원료 등 식재료 및 음식을 섭취할 경우 위장에 음식이 정체되면서 더부룩함이 느껴지며 위산 과다 분비로 위벽이 상해 속이 쓰리거나 트름, 신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위장의 분문 부(식도와 위장이 연결되는 부분)가 약해지면서 역류식도염 증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소화가 늦게 되면서 소화에 쓰이는 에너지나 효소의 소모도 많다고 합니다.
 
힘겹게 위장의 소화과정을 거쳐도 소화가 덜 된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내려오고 소장, 대장을 지나면서도 위장에서의 유사한 자극 반응과 소화정체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대장에서는 소화를 거치고 남은 산물들이 마지막으로 흡수 운반되면서 장내에 존재하는 균들에 의해 발효, 분해되는 과정을 통해 대변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체질에 안 맞는다면 분해도 늦고 영양소 흡수율도 떨어져 노폐물 발생량 역시 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대변 형태도 건강하지 못한 설사나 변비 등으로 변하죠.
 
부적합한 재료를 섭취할 경우 겉으로는 속이 조금 불편하다 느껴질지 몰라도 내부장기는 이처럼 힘든 일을 겪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체질에 안 맞는 음식을 조금 먹었다 해서 그때마다 불편감이 생기거나 소화장애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김치에 함유된 염분이 높아 위암 발생의 요인이 될지는 몰라도 체질에 맞는 재료를 섭취해 소화만 잘된다면 문제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체질에 맞는 속편한 식재료를 선택해 더 건강하게 먹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