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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하나카드' 출범… 단숨에 중위권 밸류

하나SK카드·외환카드 통합으로 회원수 520만명 점유율 8% 카드사 탄생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2.01 16: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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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1일 통합 '하나카드'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들의 통합으로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8%까지 뛰어올라 중위권 카드사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1일 오전 본사에서 출범식을 열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알렸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카드사 출범을 축하하고 '국내 톱 카드사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15% 목표

하나카드는 개인 신용카드 기준 회원 수 520만명, 자산 6조원, 연간 매출 50조원에 이르는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 8%의 중견카드사로 거듭난다.

중장기 목표는 2025년까지 연 매출 140조원, 순익 5000억원, 시장 점유율 15%의 톱 클래스 카드사로 도약이다. 출범 초기에는 지속성장을 위한 규모의 경제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ICT 기반 모바일결제 주도권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출범과 함께 7본부 42개팀 4지점으로 조직도 정비했다. 하나카드 브랜드의 입지강화를 위한 '브랜드관리팀'과 급성장하는 해외결제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마케팅팀' 등을 신설했다. SK전략제휴팀을 통해 SK텔레콤과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직원들의 원활한 융합과 하나된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전담조직으로 '변화관리 태스크포스팀(TFT)'을 별도 마련했다. 현재 진행 중인 IT통합은 내년 7월 완료 예정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통합 하나카드의 출범은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 만들어낸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절감 및 수익증대 등 실질적 통합 시너지를 발현해 비은행 부분이 그룹이익의 30%를 차지하는 하나금융그룹 미래 청사진의 중심에 하나카드가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하나카드 수장인 정해붕 사장은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외환카드의 역사와 모바일카드시장을 선도해온 하나SK카드의 혁신을 결합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며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하는 혁신 카드사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해지는 중위권 카드사 싸움

하나카드 출범으로 중위권 카드사로 분류되는 롯데카드, 우리카드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업계 카드사 시장점유율을 보면 신한카드가 19.8%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그 뒤는 KB국민·삼성·현대카드가 10~13% 사이에서 2위권 자리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뒤는 우리카드가 8.4%, 롯데카드 5.9%, 하나SK카드 4.6% 순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신상품 '가나다 카드'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롯데카드도 올 초 고객정보 유출 이후 벌인 고객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SK카드가 통합에 따라 점유율이 8%대로 상승하며 향후 순위경쟁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양사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한 것이지만 카드업계는 하나카드가 양사의 합병으로 비용절감과 마케팅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중위권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무엇보다 기존 가맹점 40만개에 그쳤던 하나SK카드는 외환카드의 220만개 가맹점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돼 막대한 가맹점 구축비용 절감은 물론 콜센터 등 중복투자됐던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기존 보유하던 고객층이 많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아직 해결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원활한 융합이 관건이다. 하나카드는 양사 출신 직원들의 서로 다른 직급, 승진, 보상 체계를 노사 간 별도 합의 시점까지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합의 전이라도 직원 복지 등 통합 가능한 부분은 즉시 적용하고, 노사 합의 시점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제 막 양사가 통합한 만큼 향후 임단협 진행 방법 등은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며 "우선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두 노조가 입장을 잘 상의해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