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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행복한 노후 "이건 꼭 필요해"

노후준비, 가족·사회·재정전문가와 공유…균형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 필수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2.01 13: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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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꿈꾸지만 준비 없는 노후란 '뜬구름 잡기'와 같습니다. 노후에 대한 꿈과 현실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행복한 노후를 위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같은 질문은 은퇴 관련 비전문가들에게 버겁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푸르덴셜생명이 푸르덴셜파이낼셜 본사와 △미국 △멕시코 △한국 △대만 4개국의 은퇴자와 은퇴예정자 3100명을 대상으로 노후에 대한 생각과 노후준비, 노후의 관심사에 대해 조사한 '행복한 노후? 꿈과 현실'이라는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백서를 보면 한국인의 행복한 노후에 대한 자신감은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는데요. 행복한 노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행복한 노후 신뢰지수(Happy Retirement Confidence Index)가 △멕시코 57점 △미국 37점 △대만 33점 △한국 20점 순이었습니다. 

이 지수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핵심요소인 재정적, 신체적, 정서적 건강 항목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 뒤 각 항목들이 행복한 노후에 각각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가중치를 부여한 수치입니다. 

또한 노후에 대한 자신감은 각국이 공통적으로 나이가 젊어질수록 감소했습니다. 기존 은퇴자들이 은퇴 전 가졌던 자신감 수준과 비교할 때 은퇴예정자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20% 낮은 것으로 조사됐죠.

행복한 노후에 대한 은퇴예정자들의 자신감은 4개국 모두 낮게 나타났으나 노후를 바라보는 정서에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요. 멕시코와 대만의 은퇴예정자들은 노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우리나라 은퇴예정자들은 노후에 대해 △우울 △두려움 △비관적 등 부정적 감정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었죠.

이 같은 결과는 노후에 대해 느끼는 한국인들의 정서가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 직후 미국의 은퇴예정자들이 느꼈던 정서와 비견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 한국이 현재 직면한 노후 문제의 심각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혁신적인 지원과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은퇴예정자들이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꼽은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4개국 모두 '재정적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목했습니다. 재정적 건강이 행복한 노후에 기여하는 중요도(100% 기준)는 △대만 53% △한국 52% △멕세코 48% △미국 44% 순서였죠. 

재정적 건강의 평가항목에는 △노후에 바라는 삶을 즐길 수 있는 경제 능력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 △간병·요양 서비스 이용 능력 △유산 상속 등이 포함됩니다.

한국과 대만은 가족과의 유대감이나 삶에 대한 만족감 등 정서적 충족을 중요시하는 미국과 멕시코와는 달리 재정적 능력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중치를 뒀습니다. 행복한 노후 달성의 주요 장애물로는 4개국 은퇴예정자 모두 의료비용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꼽았죠.

그러나 재정적 건강을 위한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무엇보다 가처분소득 배분에 있어 한국 은퇴예정자들은 평균 가처분소득의 3분의 1(33%)을 가족과 관련된 일에 썼는데요, 24~26%인 멕시코와 대만에 비해 높습니다. 

소득의 대부분을 자녀들의 사교육비 등에 쓰는 바람에 노후준비는 가처분소득의 18%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한국인들이 노후를 위한 저축액 중 상당 부분이 50대 중후반 이후에야 시작되는 사실을 방증하는 셈이죠.

아울러 한국 은퇴자들의 노후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습니다.

은퇴 이전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를 감안해 현재의 노후생활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서 미국의 은퇴자는 B등급을 줬으나 멕시코와 대만의 은퇴자는 C등급, 우리나라 은퇴자는 F등급을 줘 나라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4개국 모두 은퇴예정자들은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3명 중 1명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나 한국의 경우 2명 중 1명(48%)은 '도무지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재정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변하면서도 실제로 전문가와 노후계획을 논의한 경험은 10명 중 1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4개국 평균 4명 중 1명)

노후준비와 관련해 기은퇴자들은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노후준비의 어려움과 해결책을 가족과 사회, 재정전문가와 소통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는데요. 은퇴 대비는 쉽지 않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워 준비한다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조에 귀가 갑니다.

여기에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마케팅 및 전략담당 부사장은 "바라는 노후생활을 위한 저축목표액을 설정한 뒤 재정전문가를 활용해 균형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로 퇴직 전에 설정한 목표액을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축적된 자산을 안정적인 은퇴 후 소득으로 변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총체적인 노후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