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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영어방송, 순천서 잡음

박대성 기자 기자  2014.12.01 12: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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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방한 외국인의 국내생활 및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 지역민의 영어방송 청취 욕구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서울, 부산, 광주권에 영어FM 라디오방송국이 잇따라 개국됐으나 일부 난청지역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9년 재단법인 광주영어방송재단(98.7㎒)이 영어방송국을 개국한데 이어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둔 2011년 10월에는 여수 구봉산에 중계소를 설치하고 FM주파수 93.7㎒를 통해 그간 방송 난청지역이던 전남 동부권까지 송출 중이다. 

광주영어방송(GFN) 측은 동부권까지 송출함으로써 광주시와 목포권 등 16개 시군에서 현재는 전남 22개 시군 전역에서 영어방송 청취가 가능하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난청지역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영어방송 청취가 가능한 지역은 여수지역에 국한되며 순천이나 고흥, 보성, 벌교, 구례지방은 영어방송이 아예 들리지 않거나 잡음이 심해 방송을 듣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는 EBS(교육방송)가 최근 라디오개편을 통해 하루종일 '책읽어주는 라디오'를 지향하며 회화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줄이는데 따른 것으로 광주영어방송이 '대체재'로서의 역할증대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광주영어방송재단 측은 지난 10월 광주·전남·전북지사가 모인 '호남권 정책협의회' 자리에서 광주영어방송을 호남(전북)권 전역으로 송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광범위한 난청권이 전남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음에도 생활권이 다른 전라북도까지 영어방송을 송출하자고 제안한 것은 등잔 밑 어두운줄 모르는 둔감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순천·광양지역 영어강사 박모씨(36·여)는 "광주영어방송이 안 들리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방송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실정"이라며 "학생과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대 차 안에서도 영어 생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영어방송국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공익방송인 만큼 영어 일변도에서 중국어나 일어 등 다국어방송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거주(방한) 외국인 현황을 보면,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자가 9767명(39.9%)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4576명(18.7%), 필리핀 1833명(7.5%), 미국 940명(3.8%), 일본 745명(3%) 순이었다. 다만, 광주영어방송국 측에서는 1년 전부터 중국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서 외형상 방송청취 권역이 광주·전남으로 확대된 만큼 방송국 명칭을 '광주전남영어방송' 등으로 개명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안은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된 사안이다.

임택 광주시의원(51)은 광주영어방송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영어방송의 청취권역의 67%가 전남지역이라는 점 등을 고려, 광주영어방송을 광주전남의 공동 상생협력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명칭을 바꿔 청취권역 확대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짚었다.

방송권역 확대여론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윤장현 시장께서도 광주전남 상생차원에서 가청권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며 "전남도가 예산을 공동출연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광주영어방송 측 관계자는 "주파수 허가를 받을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파수를 시물레이션이라 해서 주파수를 허가내주는 것인데, 청취권역 확대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신에 인터넷 스트리밍서비스와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앱을 다운받으면 청취가 가능하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