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구형폰 내 정보 완전삭제솔루션 'LGU+'만 없어

일부 스마트폰, 초기화 후에도 사진·동영상 포함 데이터 복원 가능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2.01 11:26:0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일부 구형 스마트폰 등은 초기화 작업 이후 데이터 복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만 반납된 중고폰 초기화 후 데이터 완전삭제 솔루션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3' 이전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경우 공장초기화를 진행했더라도 간단한 복원 프로그램만으로도 삭제된 사진·메모·메시지 등을 쉽게 되살릴 수 있다. 이런 만큼 카드·계좌번호 및 비밀번호 등이 반납폰에 저장됐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최근 문병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폰 수거량은 24만1000여대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중고폰이 중국 등 해외 수출돼 개인정보 및 사생활이 그대로 바다 건너로 유출될 수 있는 대목인 것.

SK텔레콤을 통해 제공받은 중고폰 매입을 관할하는 SK C&C와 KT는 공장초기화 후 별도 데이터 완전삭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공장초기화 과정만 거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양사와 달리 중고폰 유통사업을 꾸리지 않고 있으며 통신사를 통해 반납된 중고폰은 다른 중고폰 매입업자에게 되팔거나 자사 임대폰으로 이용 중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반납된 중고폰의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 공장초기화 작업을 진행하지만, 별도의 데이터 완전삭제 솔루션 등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공장초기화를 통해 데이터가 완전 삭제되는 스마트폰들이 대부분이며, 데이터 복원이 가능한 구형 스마트폰의 수량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SK C&C는 SK텔레콤 사회적기업 '행복ICT'에서 개발한 데이터 완전삭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SK C&C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지난 9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SK텔레콤의 중고폰 수거 및 유통서비스는 올해 SK C&C에서 맡게 됐으며, SK텔레콤은 수거된 중고폰을 SK C&C로 전달한다.

KT는 '올레그린폰'을 통해 중고폰 매입 판매를 전개하고 있으며 2012년 10월 외산 솔루션인 블랑크 시스템을 도입해 초기화 작업 후 개인정보를 삭제 처리한다. 이후 중고폰 재처리 업체로 중고폰을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초기화를 해도 일부 구형 스마트폰에서는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개인자료와 사진·동영상 및 앱에서 저장한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쉽게 복구할 수 있어 악의를 가지면 개인정보 유출이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고객가치 제고 차원에서 적어도 통신사는 복원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의 무방비가 우려되는 구형 휴대폰에 대해서도 별도의 삭제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고폰을 수거해 매입 및 유통을 진행하는 중소업체들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경우 대기업들에 비해 비용 문제로 초기화 후 데이터 완전삭제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취급하는 중고폰은 전체 중고폰시장에서 1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소업체들을 통해 유통되는 중고폰의 정확한 통계치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솔루션 개발이나 도입 및 수수료 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중소업체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이유가 없어 보안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비용문제로 중소업체가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 도입을 꺼리는 상황에서 대기업만이라도 먼저 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확실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며 "통신사에서 중소업체와 같이 공장초기화만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