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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김석→윤용암 사장 교체 '순익 1등도 모자랐나'

그룹 경영평가서 사실상 낙제, 리더십 상처?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2.01 10: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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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증권 새 사령탑으로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낙점됐다. 삼성그룹은 1일 3명의 사장 승진자와 1명의 대표부사장 승진 등 총 11명 규모의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윤용암 신임 대표는 1956년생으로 삼성물산을 거쳐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 경영지원실장을 지냈고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부사장을 역임하다 지난해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했다.

전임 김석 사장에 이어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삼성증권 등용 기록이 이어진 셈이다. 김석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직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삼성의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으나 궁극적인 체질개선이 아니라 삼성자산운용 매각 등 1회성 요인이 컸던 만큼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특히 삼성증권이 지난해 실시된 그룹 경영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으면서 김 사장의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를 입혔다는 후문도 나온다. 김 사장은 올해 상반기 3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강행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유임에는 결국 실패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삼성자산운용 매각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친 상황에서 강력한 자본효율화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 삼성자산운용을 잃고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을 거친 만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업계 지위를 강화하고자하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보수적인 자본운용 기조에서 고액자산가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부문을 특화해 적극적인 자본 활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