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성 사장단 인사, 안정에 무게중심 둔 변화 추구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2.01 10:22:0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폭이 예년보다 줄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중에 어떤 인사 코드를 선보일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삼성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중시하면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세 삼남매와 삼성전자 3대 부문 주요 보직을 현상 유지하기로 결정한 점이 눈에 띈다.  

1일 삼성그룹은 3명을 부사장에서 사장, 1명을 대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고, 8명의 보직을 변경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에 비해 소폭의 인사며 안정을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진 삼성SDI사장은 삼성전자 해외협력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존에 해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던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각자 대표 체제였던 삼성SDI는 향후 조남성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움직이게 된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사회공헌위원회로 이동, 사실상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다. 그의 빈 자리는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자리를 옮겨 이어받게 된다.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에스원 사장이 되고, 윤진혁 에스원 사장은 일선에서 뒤에 선다.

이윤태 부사장이 승진해 삼성전기 대표이사가 됐으며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이 부사장 직위를 유지한 채 삼성BP화학 대표이사를 맡는다.

현직을 유지하는 인사가 많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과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윤주화·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현직을 유지한다.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도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3대 부문을 이끄는 권오현 부회장(DS)과 윤부근 사장(소비자가전), 신종균 사장(IT·모바일)은 현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승진에 시선이 끌린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대표적 회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으나, 큰 폭의 인사 충격을 주기보다는 현재 프레임을 기본에 두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인사는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스타일로 진행될 첫 인사라는 전망을 낳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소폭으로 필요한 부분에만 손을 댄 인사 단행이 됐다. 이는 삼성이 사업부문 재편과는 달리 인적 교체에 대한 문제는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부진·서현 등 3세들의 승진 인사도 단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