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마트는 올 한해 유통업계 트렌드 분석을 통해 유통 키워드를 'SAVE'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SAVE란 올 한해 유통가 이슈를 가져온 단어들을 조합한 것이다. 이는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유통업체 할인 행사(Sale) △모바일, 요우커 등 새 유통 트렌드 국내시장 적용(Adaptation) △직구, 병행수입, FTA 등 소비패턴 변화(Various purchase)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한 이상기온(Early Season)을 뜻한다.
우선 올해는 연중 세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 유통업체에서는 어려운 유통환경에서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이어 진행해 경기 회복과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가 많고, 내수 경기 활성화의 최대 기회라 여겼던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있었으나 그 열기가 빠르게 식으며 소비 위축의 장기화가 우려되자 연말에나 선보이던 결산 행사들을 6개월이나 앞당겨 실시하기도 했다.
이런 유통업계의 노력은 지난 10월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는 효과로 나타났으며,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 심리 회복을 이어가기 위해 연말까지 대형 행사를 지속 진행하는 등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로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운 고객들이 늘자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간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모바일몰 사용자 수가 급증하며, 모바일몰 시장 매출은 올해 12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바일몰 성장에 맞춰 각종 유통업체들은 '모바일 전용몰'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국내 소비 시장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처음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을 추월하는 등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의 수가 늘어나자 유통업계에서는 '요우커' 전용 마케팅을 내놓는 등 '요우커 특수'라는 새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자 전용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자 과거 폐쇄적이었던 국내 유통시장에 병행수입이 확대되고 해외 직구족이 늘어나는 등 소비 패턴의 새로운 움직임도 보인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직구 편집숍'을 운영하고, '병행수입'을 통해 저렴하게 상품을 마련하고 있으며, 직구보다 높은 할인율을 앞세운 연말 대형행사를 여는 등 해외직구로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더불어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한 이상기온은 수박, 참외 등 여름 과일의 조기 출하로 이어졌다. 롯데마트는 해당 상품들을 예년보다 2~3주가량 빠른 3월부터 판매했고, 여름 침구 행사도 작년보다 한 달 빠른 5월에 진행하는 등 이상기온은 유통업체의 시계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더불어 변덕스런 날씨와 두 번의 태풍으로 여름 특수가 사라지자 여름 언더웨어 재고가 많이 남아 시즌 상품 조기 철수를 위해 한 여름에 '하절기 언더웨어 처분전'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영업 규제와 경기 불황 등 국내 유통산업의 악조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체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해왔다"며 "내년에도 대형 행사를 지속하는 등 침체된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