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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까지 팔팔하게" 순천시 '9988쉼터' 사회복지 최우수상

박대성 기자 기자  2014.11.30 16: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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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가 펼치는 지역 어르신 대상 '9988쉼터'사업이 '2014 대한민국 지역사회복지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0일 순천시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한국지역사회복지학회가 공동 공모한 올 대한민국 지역사회복지대상에서 순천시 '행복충전소 9988쉼터' 운영사업이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순천시의 '9988쉼터' 사업은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이농으로 인해 홀로 사는 노인이 급증함에 따라 시에서 숙식이 가능한 공동쉼터를 마련해 잠자리와 식사, 건강을 함께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시는 올해까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36곳의 '9988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52곳 2020년까지 100곳으로 늘려 농어촌 어르신들의 노후를 돌볼 계획이다.

순천시의 '9988 쉼터'는 "99세까지 팔팔하고 건강하게 사시라"는 뜻이며 홑몸으로 생활하는 노인에 발생할 수 있는 병환 등에 대해비 경로당에 TV와 냉장고, 옷장과 침구류를 배치해 노인들이 공동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 쉼터다.

이 9988쉼터는 숙식해결은 물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요가와 체조, 전통뜸과 치매예방 프로그램도 시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1월 말 현재 순천시의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는 3만5364명으로 순천시 전체인구의 약 12.7%다.

쉼터에서 생활한다는 김영순 어르신은 "집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잠을 자면 밥맛도 없고, 잠자리도 불편했는데 같은 또래의 노인들이 함께 생활하니 마치 소풍을 나온 것처럼 설렌다"고 흡족해 했다.

또 백안순 할머니는 "날씨가 추워도 기름 값이 아까워 보일러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매트에 의존하고 차디찬 방에서 지냈었는데 쉼터에서 함께 지내니 외로움도 덜하고 식사도 같이 하니 입맛도 좋다"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인장애인 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공동생활을 통해 의지하고 얘기하는 것은 사회성을 유지하는데 큰 효과를 나타내 치매예방은 물론 외로움과 고립감을 없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책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9988쉼터가 홀로 사는 어르신 공동거주 창조지역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아침을 시작하고 따뜻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쉼터를 통해 외딴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다시 활기찬 마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지역사회복지대상은 전국의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의 자체복지사업 중 지역주민들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는 복지사업을 발굴해 복지정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우수사례가 공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