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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권 순천시의장 '1분 사과' 취재진 "부글부글"

박대성 기자 기자  2014.11.28 19: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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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병권 전남순천시의회 의장(48)이 동료 의원을 주먹으로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를 사과한다며 기자들을 소집하고는 정작 1분만에 기자회견을 끝내 언론사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김병권 순천시의장은 28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행정사무감사 파행을 원만하게 조정해보려는 논의 도중에 본의 아니게 동료의원과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덕의 소치다"며 대시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사과성명은 시의원들의 자질을 평가하겠다는 시민단체(행의정모니터단)의 방청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임위(행정자치위원회)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맞선 신민호 의원(48)을 주먹으로 폭행한 뒤 비난여론이 들끓자 김 의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러나 김 의장 처신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에서 전날 밤 11시에 '김병권 의장 긴급기자회견'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발송하고 기자회견 당일 아침에도 문자는 물론 참석을 요청하는 의회 사무국의 전화공세도 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이날 30여명의 취재진을 모아 놓고는 준비해온 1장짜리 사과성명만을 발표하고 '꾸벅' 90도 인사로 갈음한 후 질문도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기자회견이 얼추 1~2분만에 끝난 것 같다는 것이 취재진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에 대다수 기자들은 "바쁜 기자들을 오라고 해놓고선 자기 말만 하고 총총히 빠져 나갔다"며 심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20년차 경력의 또다른 신문기자는 "김병권 의장과는 사석에서 친한 사이이지만, 오늘 사과회견은 아무리 지역사회라고 해도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김 의장이 시민단체의 방청허용에 대한 어떠한 성과도 얻지 못했고, 당사자들과의 관계회복도 미진한 상태에서 섣부른 대시민 사과성명만 발표했다는 냉혹한 평가가 뒤따른다.

사태가 커지자 김 의장은 이날 재차 단체문자 메시지를 보내 "오늘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드리지 못한 점은, 더 이상 변명이나 해명할 길이 없는 유구무언의 참담한 심정이었음을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뒤처리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의회 주변에서는 김 의장이 혹여 질의응답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실언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질문 없는 기자회견을 기획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