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린 작은 나라를 만들어야 해. 당신이 눈물 한 방울 흘리면 홍수가 지는 나라."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견고한 작품 세계를 축적해온 중견작가 최인석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강철 무지개'.
작년 10월부터 반년간 한겨례출판 문학웹진 '한판'에 연재했던 '강철 무지개'는 SS 울트라마켓의 계산원 '지니(차지연)'와 서울클라우드익스프레스의 화물 배달기사 '제임스(윤재선)', 세상을 바닥부터 경험하며 분노와 복수로 살아온 '멜라니(안영희)'와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간호사 '아이리스'의 얘기다.
2105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기계의 연장돼 쳇바퀴를 돌 듯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누군가의 삶을 진술한다.
이와 함께 언제든 해고로 몰릴 수 있는 불안정한 고용 현실, 편리를 가장한 '감시' 기술과 체제의 발전, 대체 에너지를 둘러싼 기업의 경쟁 등 예측 가능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디스토피아적 사회상을 그린다.
홍기돈 문학평론가는 "작가는 인간의 존재 형식이란 큰 그림을 제시하면서 그 안에 2014년의 실태를 2095년의 상황 위에 겹쳐놨고, 이로써 현실의 중력을 '강철 무지개'에 담아내고 있다"며 "현재의 사실에 허구의 미래를 덧붙여서 암울한 세계를 실감 나게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