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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프레임 1,2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1.28 17: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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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위가 외도한 것으로 오해해 무고한 여대생을 청부살인까지 한 장모 이야기인 일명 '여대생 H씨 청부 살인 사건'.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 출간됐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센세이셔널한 소재를 흥미 위주로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 흐름을 따라가며 마녀사냥과 낙인찍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언론이 왜 자극적인 소재에 관련해 그릇된 취재 행태를 보이는지, 진실이 특정한 구조 속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를 분석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차용했지만 단순히 선정적인 사건의 뼈대를 그대로 카피한 킬링타임용 소설에 머물지 않고 나름 허구의 스토리 틀을 세웠다. 그 안에서 주인공이 좌충우돌하면서 고민하는 과정을 그리며 화두를 자연스레 독자에게 던지는 데 성공했다.

1,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범죄와 수사, 언론보도가 어떤 고정된 프레임에 의해 처리되고 때로는 거짓이 진실처럼 왜곡돼 사람을 해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짧지 않은 분량을 긴장감 있게 푼 이 글은 가해자와 피해자 어느 쪽에 대해서든 쉽게 단정적으로 얘기하고 또 금세 잊고 마는 우리시대의 세태를 반성하면서 진실을 차분히 바라보는 여유를 갖도록 하는 계기를 줄  것이다.

일리 펴냄, 각권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