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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108] '코리아헤리티지센터' 모두 하나의 전통

문화복지·청년일자리 창출 도모…결합형 복지서비스 통한 '복합 문화복지' 표방

이윤형 기자 기자  2014.11.28 14: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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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화체험과 역사교육을 통한 복지활동과 동시에 전문교육 강사를 양성하면서 일자리 창출도 노리고 있죠. 결합형 복지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문화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입니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늘고 있다. 학생은 물론 교육자도 인간의 과거사에 대한 사실과 해석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조망해 과거 사실을 바르게 분별하고 지식적 확장을 이루는 온고지신(溫故知新)적 사고를 통해 사회·경제·정치적 사고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전 중·고생 대상의 짧은 인터뷰에서 이완용이 '일제에 맞서 싸운 분'이라고 알고 있거나 '3·1 운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는커녕 '삼점일운동'이라고 읽는 학생이 있을 만큼 웃지 못할 일들이 뉴스에서 보도되는 등 최근 역사교육의 부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주민과 어린이들에게 꼭 알아야 하는 역사를 문화유산 활용·체험을 통해 서비스하는 기업이 있다. 사회적기업 '코리아헤리티지센터'다.
 
2009년 설립된 코리아헤리티지센터는 5년째 문화유산의 보존가치 극대화와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을 기획·운영 중이며 문화소외계층에게는 문화·교육·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 만난 김혜리 코리아헤리티지 대표는 "인문치유, 주말행복체험, 동네관광상품 등의 프로그램을 저소득층, 장애우, 고령자 같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교육강사 양성으로 일자리 창출·지역 활성화 도모
 
코리아헤리티지센터는 역사교육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센터 내 '문화유산교육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한국사와 문화유산교육, 교수법, 자격시험준비 등 기존 역사체험해설사 양성과정과 차별화된 교육은 물론 교육강사로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35명으로 구성된 교육 강사진들도 이 과정을 거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센터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사무국도 젊은 인력들로 꾸려졌으며 사무국 인원 총 7명은 사학과, 사회복지학과 전공 졸업생 및 재학생들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역사와 사회복지를 전공한 전문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취업의 길을 열어 전공을 살리면서 취업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갓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과 함께 현재 세 가지 문화유산교육사업과 두 가지 문화유산활용사업 같은 고정 프로그램 외에도 서울시나 자치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가 주최·주관했던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김 대표가 꺼내놓은 소책자는 천층만층을 이뤘다. 역사나눔을 비롯해 △역사문화탐방 △서울시문화행복체험 △서울둘레길걷기 △동대문고미술로 탐방 등 프로그램 주제도 다양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여러 이들에게 더 많게, 더 좋게"
 
프로그램 중 '서울25개구 스토리텔링 투어'는 서울 25개구의 지정 및 비지정 문화유산을 스토리텔링 루트로 구성했다. 서울 근교에서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 목적을 뒀다.
 
김 대표는 "프로그램은 주로 주말에 이뤄지며 주 5~6회 진행되는데 새롭고 독특한 내용으로 짜 학습자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며 "대부분 프로그램은 역사에 나오는 문화유산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친근히 전달해 어린학생들도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고 제언했다.
 
동대문구와 종로구에서 전개 중인 생생문화재사업은 각 지역 근대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체험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외 센터가 위치한 답십리 고미술상가와 같이 문화 보존이 필요한 곳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병행 중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5억원에 이르는 연매출을 올리는 가운데 더 많은 이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전하고자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특히 센터는 역사교육과 더불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수립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디어를 통한 교육서비스 확대를 위해 문화유산스토리를 담은 e-Book을 제작, 내년 1월 출시를 앞뒀다. 아울러 청소년서포터즈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무대 확장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역사 문화를 조금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설화' 테마의 e-Book을 제작 중인데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설립 취지였던 '나눔'을 잊지 않고 비교적 문화적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과 역사 문화를 나누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