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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퇴직연금 DC전환 유치전 '강자' 등극

한전 DC 퇴직연금 20% 가입, 퇴직연금 규모 2년새 두배 급증

김병호 기자 기자  2014.11.28 13: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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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NH농협은행이 최근 퇴직연금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최대 퇴직연금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전력공사(한전) 퇴직연금 유치전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며, 새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번 한전 퇴직연금 가입유치 경쟁에는 37개 사업자가 참여해 치열할 각축전을 벌였으며,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을 선택한 가입자 20% 이상이 농협은행을 선택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유치전에서 은행권 가입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1500명가량을 유치하며, 11개 은행권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근로자들과 계약을 맺었다.  

또한 퇴직연금 잔액(수탁고기준)도 지난 2012년 3월 은행 출범 당시 2조735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4조597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 시장점유율도 7.8%에서 9.4%까지 확대됐으며, 지난 2년간 분기별 농협은행 퇴직연금 성장률도 주요은행 평균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들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퇴직연금도 확정기여형 상품으로 전환 속도를 부추기는 상황.

확정기여형은 기업이 정해진 부담금을 정기적으로 납입하고 근로자가 자기 책임 하에  운용한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결정되는 상품이다. 더불어 확정기여형은 기업 입장에서 초기 부담이 있지만 이후 성과는 근로자가 책임을 지는 만큼 충당금 등 재무적 부담이 확정급여형에 비해 덜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확정급여형의 경우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급여수준을 사전에 확정하고 기업이 적립금을 운용한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 부담금이 결정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확정기여형으로 전환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KT,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부발전, 한전KPS 등이 확정기여형으로 전환을 실시했으며 농협은행은 호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대 점포망을 지닌 농협은행의 강점을 살려 영업점에 퇴직연금 전문가를 확대 배치하고 상담능력을 강화했다"며 "대·공기업 DC 전환 시장 및 중소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객친화적 마케팅을 펼친 성과"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성과 이면에는 최근 개정세법 및 국내·외 은퇴시장 동향, 은퇴설계 상담기술 등 퇴직연금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직원들의 컨설팅 능력 등을 강화하고, 연초 350명 수준의 전문 상담인력인 '은퇴설계 카운셀러'를 10월 말 900명까지 늘리는 등의 남다른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농협은행은 확정기여형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근로자를 위해 '퇴직연금 제도 비교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개인별 특성에 맞게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비교 설명과 예상 연금수령액을 안내하는 등 상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